북 "6.25는 북침" 주장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입력 2014.06.25 17:06
수정 2014.06.25 17:29
당시 참전했던 병사들 '남침' 인지 "북이 일으켰다"
소식통들 "가족 등 주변사람들에게 비밀리에 퍼져"
6.25전쟁 당시 부모를 잃은 한 여자 어린이가 배가 고프다며 울부짖고 있다. ⓒ데일리안 DB
실제로 북한은 6·25 전쟁을 미국·남한을 비난하는 기회로 삼고 해마다 6월 25일부터 7월 27일까지를 ‘6·25 미제 반대 투쟁의 날’로 기념, 주민들에게 복수심과 체제 수호를 위한 결속을 고취해왔다. 또한, 해당 전쟁을 ‘남침’이 아닌 ‘북침’으로 왜곡해 역사교육을 진행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과거 6·25 전쟁 참전했던 북한 병사들이나 그의 가족 및 측근들은 암암리에 이 전쟁의 원인이 북한 공세에 따른 ‘남침’이라고 인지하고 있다고 한다.
북한 군부에 정통한 소식통은 25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북한에서는 6·25 전쟁을 한미가 일으킨 것으로 철저히 교육시키기 때문에 대부분에 주민들은 아직도 이것이 ‘북침’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과거 해당 전쟁에 참전했던 (북한)병사 출신의 어르신들이나 그의 가족이나 측근 등은 이 전쟁이 북한이 일으켰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물론, 북한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함부로 누설했다가 발각하면 곧바로 온 가족이 정치수용소로 끌려가는 만큼 대놓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면서도 “대신 이런 이야기들이 소리 소문 없이 퍼지고 있다. 실제로 참전했던 어르신들의 실화를 간접적으로 들은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6·25 전쟁이 ‘남침’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대부분 참전 병사들로 이들은 ‘전쟁 직전 북한이 이미 중국의 도움을 받아 남침 계획을 수립했다’ ‘(북한이) 3일 만에 서울을 징벌했다고 하는데 상식적으로 그게 말이 되느냐’ ‘6·25 전쟁은 한미가 승리했던 전쟁이다’라는 등 당시 상황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고 한다.
또 다른 소식통도 “북한에서 이른바 ‘알 만한 사람’은 이 전쟁의 원인이 ‘남침’이라는 사실을 다 알고 있다”면서 “주로 나이 드신 어른들이 이런 사실을 알고 있다. 직접적으로 앞에 나서서 발설하는 분들은 없었지만 그 주변 사람들을 통해 비밀리에 전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나 역시 북한에서 있는 내내 6·25 전쟁은 한미 공세에 따른 ‘북침’으로 배웠다”면서도 “하지만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도 이 전쟁이 ‘남침’이라는 이야기가 적잖이 입에 전해지곤 했기 때문에 지금은 더 많이 퍼졌을 것”이라고 덧붙이는 등 북한에서도 6·25 전쟁의 진짜 원인을 인지하는 사람들도 있는 만큼 북한 당국의 관리 감독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2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대변인 담화를 통해 “지난 조선전쟁은 아시아와 전세계를 제패하려는 야망밑에 미제와 그 주구인 이승만 도당이 계획적으로 준비하고 일으킨 침략전쟁”이라고 비난했다.
조평통은 또 “이는 미 극동군사령관이였던 맥아더를 비롯한 미 장군들의 고백과 체험자들의 증언 등 역사적 사실 자료들에 의해 명백히 밝혀진 것”이라며 이 같이 지적했다.
조평통은 그러면서 “한미가 6·25 전쟁에서 대참패를 당한 뒤 항복하게 됐다”면서 “미제와 괴뢰패당은 여기에서 응당한 교훈을 찾는 대신 북침 야망을 실현해보려고 반공화국대결과 전쟁책동에 더욱 악랄하게 매달려왔다”고 왜곡 주장했다.
또 연례 한미합동군사훈련과 MD(미사일 방위체계)도입 논의와 관련, “미제와 남조선 괴뢰들이야말로 6·25전쟁의 도발자이며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의 파괴자, 유린자라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아무리 발악해도 침략자, 도발자의 정체를 결코 가리울 수 없으며 반공화국 대결책동으로 얻을 것이란 수치스러운 참패밖에 없다. 한미는 경거망동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조평통 외에도 노동신문, 조선중앙방송,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일제히 6·25를 맞아 열린 농민단체의 ‘복수결의모임’ 소식을 소개하고 미국의 침략 증거를 전시한 중앙계급교양관을 찾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