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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아노, 인생 대역전의 사나이


입력 2006.09.18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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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볼일 없는 일본야구 2군선수에서 최고의 빅리거로..

76년생 알폰소 소리아노(워싱턴 내셔널스)는 우리 나이로 올해 서른이다.

‘40-40’클럽 가입에 근접한 메이저리그 스타지만, 처음부터 각광을 받는 유망주는 아니었다.


소리아노는 도미니카공화국에서 태어나 프로데뷔는 일본에서 했다. 지난 95년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히로시마 카프의 1군도 아닌 2군에서 데뷔 했다. 히로시마 도요카프는 도미니카공화국을 기점으로 한 야구캠프가 있어, 이를 통해 ‘흙속의 진주’를 찾곤 한다. 이런 배경을 바탕으로 소리아노는 일본 무대에 발을 디디게 됐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무서운 1번 타자´로 메이저리그 역사상 4번째로 ‘40-40’ 대기록에 도루 1개만을 남겨둔 대선수가, 고작 일본프로야구 2군에서 데뷔했다는 것은 믿기지 않는다.

소리아노는 95년 히로시마 2군에서, 63게임 227타석에 나와 4홈런-55타점-8도루에 타율은 무려 0.366를 기록했다. 어린 선수답지 않은 맹타를 휘두르며 1군의 문을 두드렸으나, 일본 무대는 그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타율은 2할 초반대로 급격히 떨어졌고, 홈런을 많이 때려낼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주지 못하며 잊혀 질 선수의 길로 접어들고 있었다.

칠흑 같은 어둠이 드리워진 그에게도 희망의 빛은 찾아왔다. 1998년 중반 소리아노는 뉴욕양키스 스카우터 눈에 띄어 핀 스트라이프를 입으면서, 그의 야구인생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이듬해인 1999년, 소리아노가 양키스 마이너리그에서 계속 좋은 성적을 내자 구단은 메이저리그로 불러들인다. 일본프로야구에서 조차도 별 볼일 없던 2군 선수가 메이저리그, 그것도 최고 명문구단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 무대를 밟게 된 것.

당시 양키스는 소리아노를 8번 타순에 배치했다. 기회를 잡은 소리아노는 구단의 ‘구원(?)’에 화답하듯 홈런을 쏘아 올렸다. 그 홈런은 메이저리그 첫 홈런이자, 앞으로의 메이저리그 슈퍼스타가 될 것을 암시한 신호탄이 된 셈이다.

2000년에도 소리아노는 시즌을 마이너리그에서 열었다. 마이너리그에서 유격수와 2루수를 번갈아 맡으며, 타율0.290-12홈런-66타점에 도루도 14개를 기록하며 더 이상 마이너리거가 아님을 호소했다.


드디어 2001시즌 양키스의 풀타임 2루수로 자리를 잡게 된다. 풀타임 첫 시즌 소리아노는 타율0.268-18홈런-78타점-43도루, ‘20-20’클럽 가입에 근접한 기량을 과시했다.

사기충천한 소리아노는 2002~2003시즌 30-30을 기록, ‘홈런을 많이 치는 타자는 발이 느리다’는 말을 무색하게 했다. 특히 2002시즌 홈런 하나가 모자라 40-40 달성에 실패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을 정도로 소리아노는 급성장했다.

그러나 완벽한 방망이에 비해 글러브질은 형편없었다. 한 시즌 20개가 넘는 실책을 범했고 ,급기야 2002시즌엔 23개의 실책을 저질러 2루수 부문 최다실책으로 팬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당하기도 했다.

도저히 잡을 수 없다고 보이는 볼은 잘 잡는데, 평범한 타구를 어이없이 놓쳐 팀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결국 양키스는 2003시즌을 끝으로 ‘금이야 옥이야’ 했던 소리아노를 수비력을 문제 삼아, AL 서부지구 텍사스 레인저스로 트레이드 시킨다.

텍사스에서도 소리아노는 공격력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또 수비가 발목을 잡았다. 텍사스 구단 역시 2005년 12월 소리아노를 워싱턴 내셔널스로 보낸다.

팀을 옮긴 소리아노는 시즌 초반부터 구단과 마찰을 빚는다. 구단은 그의 수비력을 문제 삼으며 그를 좌익수로 전환시키려 했지만 소리아노가 반박하고 나선 것. 그러나 수비만큼은 소리아노에 절대 뒤지지 않는 ‘붙박이’ 2루수 호세 비드로가 버티고 있어, 소리아노는 결국 좌익수로 이동한다.

수비의 부담을 던 까닭일까? 소리아노는 17일 현재(한국시간) 타율0.288-45홈런-39도루-91타점으로 ‘몬스터 시즌’을 보내고 있다. 특히 2루를 보며 20개씩 저질렀던 애러도 11개로 눈에 띄게 줄었다.

주목할 것은 소리아노가 꿈에 그리던 ‘40-40’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도루 1개만을 남겨둔 ‘40-40’을 넘어, 지금의 홈런 페이스와 과감한 도루시도가 뒷받침된다면 ‘50-50’도 요원한 것만은 아니라는 평가다.


호타준족이 즐비한 메이저리그에서도 ‘40-40’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호세 칸세코(은퇴)-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뿐이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무서운 1번 타자´ 인 그는 ´노력하는 자의 땀방울은 결코 자신을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몸으로 보여준 인생역전의 사나이다.

별 볼일 없는 일본프로야구 2군 선수에서 메이저리그 최고의 호타준족선수가 되어있는 알폰소 소리아노. 그의 손과 발로 써내려갈 MLB의 새로운 역사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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