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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김무성, 여론조사도 조직도 팽팽...피 튄다

조성완 기자
입력 2014.06.20 11:47
수정 2014.06.20 11:54

초반 김무성 월등 앞서는 분위기였으나 시간 지날수록 백중세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두고 격돌하는 서청원, 김무성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새누리당의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7·14 전당대회에 출마한 서청원-김무성 의원간 기싸움이 갈수록 팽팽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와 조직 등에서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말 그대로 ‘혈전’을 예고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당헌·당규는 일반당원·책임당원·대의원·일반국민을 포함한 선거인단의 유표투표결과 70%와 여론조사결과 30%를 합산해 대표최고위원을 선출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서-김 두 의원은 ‘양강구도’라는 정치권의 평가에 걸맞게 최근 실시된 3차례의 여론조사에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시작은 김 의원이 앞섰지만 횟수가 지날수록 서 의원이 격차를 좁혀가고 있는 추세다.

지난 10일 본지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디오피니언’과 공동으로 일반국민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당 대표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김 의원이(36.7%)이 서 의원(11.3%)을 25.4%p 차이로 앞섰다. 새누리당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할 경우에는 김 의원(58.9%)과 서 의원(31.6%)의 격차는 더욱 벌여졌다.

‘리얼미터’가 11~12일 양일간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차기 당대표 적합도를 조사해 지난 15일 발표한 결과에서도 김 의원이 42.6%로 서 의원(32.1%)을 10.5%p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모노리서치’가 17~18일 전국 성인남녀 1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9%p)에서는 서 의원이 처음으로 김 의원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서 의원은 43.8%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김 의원(38.2%)을 5.6%p차로 따돌렸다. 이는 1인 2표제로 실시되는 새누리당 전당대회 방식에 맞춰 응답자 1명에게 1순위와 2순위를 물은 뒤 두 결과를 합산한 수치다.

여론조사에 이어 ‘조직’에서도 양 측의 팽팽한 대립은 이어지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대의원 수를 보유하고 있는 경기도당의 위원장 선거가 서-김 두 의원의 대리전 양상으로 치러진 것이다.

위원장의 경우 일반적으로 의원들끼리 합의추대 방식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지난 18일 치러진 경기도당위원장 경선의 경우 서 의원과 가까운 함진규 의원, 김 의원과 가까운 김학용 의원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다.

결과적으로 함 의원이 453표를 얻어 김학용 의원(447표)를 6표차로 따돌리고 위원장에 당선됐다.

이를 두고 서 의원 측은 초선인 함 의원이 당선된 것은 주류에 대한 지지를 확인한 것이라고 분석했으며, 김 의원 측은 서 의원이 강세를 보인 지역에서 6표차로 석패한 것은 사실상 승리라고 해석했다.

양 측의 경쟁이 가열화되면서 당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당 혁신의 출발점이 될 전당대회가 ‘진흙탕 싸움’으로 치달을 경우 민심이 등을 돌릴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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