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부동산 유동화 "투자자 안모인다"
입력 2014.06.16 15:12
수정 2014.06.16 21:02
2400억원 후순위 투자에 기관 및 증권사 관심 없어...롯데에 시장의 신뢰 추락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롯데백화점
업계에서는 신용등급(회사채) AA+의 롯데쇼핑에서 나온 투자 건에 투자자들이 나서지 않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일부에서는 롯데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예전만 못하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6일 IB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 10일 공시를 통해 롯데백화점 일산점, 상인점과 롯데마트 부평점, 구미점, 고양점, 당진점, 평택점의 건물 및 토지를 KB자산운용이 설정할 부동산집합투자기구의 신탁 업자에게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롯데쇼핑은 6017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KB자산운용은 이중 3600억원은 은행과 보험사 등에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충당할 예정이며 2400억원은 증권사를 통해 기관 및 개인을 상대로 후순위 투자자를 모집 중이다. 이 펀드는 다음 달 중으로 모집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KB자산운용이 설정할 펀드는 세일즈앤리스백(Sale & Leaseback, 매각 후 재임대)거래를 통해 매입 후 롯데쇼핑과 20년간 장기임대차 계약을 체결한다. 배당수익은 5.0%(세후 배당률)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KB자산운용의 판매제안서에는 "저금리 시대에 안정적인 투자수단으로 각광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최근 4%대(세전) 배당수익률을 목표로 설정된 지하철9호선 시민펀드가 성황리에 판매 완료된 사례를 고려했을 때 시장의 좋은 반응이 예상된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2400억원을 모집하는 후순위 투자에 투자자들이 제대로 모이지 않고 있다. KB자산운용은 공시가 있기 약 1개월 전부터 시장에 제안서를 돌리며 투자자 찾기에 나섰다.
하지만 적극 나서는 기관 투자자 및 증권사가 나서지 않고 있는 것.
가장 큰 이유는 롯데에 대한 시장의 신용이 예전만 하지 못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또한 롯데쇼핑에서 내놓은 5.0%의 수익률이 만족스럽지 못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결국 KB자산운용은 이번 판매를 맡을 증권사에게 다음 달 롯데쇼핑이 발행할 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주관사를 주겠다는 '당근'을 던지며 증권사들을 설득하고 있는 실정이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과거 같았으면 AA+ 등급의 롯데쇼핑이 내놓은 매물에 투자자들이 서로 몰리고 주관사를 하겠다는 증권사들도 많았을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 롯데쇼핑의 유동화에 투자자들이 모이지 않는 것은 부동산 경기 악화 뿐 아니라 롯데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많이 떨어진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부동산 유동화에 참여하는 증권사를 대상으로 회사채 주관사를 준다는 방식은 회사가 아주 안 좋을 때 쓰는 방법"이라며 "그만큼 롯데쇼핑 유동화에 증권사들이 참여를 꺼리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KB자산운용 부동산운용본부 신명재 상무는 "현재 부동산 공모펀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 승인을 기다리고 있어 정확한 답변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 상무는 "현재 공모펀드 판매를 할 증권사를 찾고 있는데 0.5%라는 너무 높은 리테일 수수료를 요구하고 있어 이를 받아들일 수 없어 여러 방안을 강구중이며 심지어 개인을 상대로 판매를 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롯데쇼핑 관계자는 "롯데쇼핑 부동산 유동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자사에 대한 우려보다 부동산 경기 전체가 침체된 상황이라 그리 해석하면 될 것"이라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