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처세왕' 코믹 오피스 활극은 뭐지?
입력 2014.06.13 09:42
수정 2014.06.20 09:46
시트콤 작가 특유 코믹 캐릭터 관심
서인국 이하나 이수혁 등 젊은층 기대
'교복'의 마법은 이번에도 통할까. 배우 서인국이 또 한 번 '교복'을 입었다.
tvN '응답하라 1997'(2012)과 SBS '주군의 태양'(2013)으로 안방극장 흥행 연타석 홈런을 날린 서인국이 tvN 새 월화드라마 '고교처세왕'으로 돌아왔다.
지난 11일 서울 논현동 임페리얼 팰리스호텔에서는 배우 서인국, 이하나, 이열음, 이수혁, 유제원 PD, 양승희 작가가 참석한 가운데 '고교처세왕'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고교처세왕'은 '코믹 오피스 활극'이라는 독특한 장르를 표방한다. 철없는 고교생이 대기업에 간부로 입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유제원 PD가 연출하며 MBC '볼수록 애교만점', SBS '똑바로 살아라'를 집필한 양희승 작가와 '하이킥' 시리즈에 참여했던 조성희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시트콤 출신 작가들이 펼치는 코믹하고 재치 넘치는 이야기가 기대된다.
양 작가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즐거움과 웃음이라고 생각한다"며 "요즘 같이 우울한 시기에 시청자들의 마음이 따뜻해지고, 유쾌해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대본을 썼다"고 설명했다. 이어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고자 노력했다"며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적당한 수준의 코믹 요소를 드라마에 녹여냈다"고 덧붙였다.
유 PD는 "로맨스가 있는 달달한 드라마"라고 소개한 뒤 "판타지적인 설정으로 기획했지만, 현실감 있게 그려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보면서 '내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 '이렇게 별난 사람 나도 봤어'라는 생각이 들게끔 리얼리티에 중점을 뒀다"며 "현실과 가까운 이야기를 전해야 대중과의 거리를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인국은 극 중 풍진고 2학년에 재학 중인 이민석을 연기한다. 이민석은 아이스하키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졌다. 단순무식한 성격을 지닌 그는 형을 대신해 대기업 컴포 InC에 위장 입사, 18세 본부장의 아슬아슬한 이중생활을 즐긴다.
2012년 tvN '응답하라 1997'에서 윤윤제 역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그는 이번에도 교복을 입고 여성 시청자들을 공략한다. '응칠' 윤윤제와 '고교처세왕' 이민석의 다른 점은 무엇일까.
"두 캐릭터에는 '교복'이라는 연결 고리가 있어요. 윤윤제는 천재, 스타 판사로 불리는 다소 판타지적인 캐릭터지만 이민석은 현실에서 충분히 볼 수 있는 인물이에요. 수재 윤윤제와는 다르게 공부에는 관심도 없고요. 멋 부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기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서인국의 상대역으로는 배우 이하나가 나선다. 이하나는 MBC '트리플'(2009) 이후 5년 만에 안방극장을 찾는다. 그는 민석의 회사 계약직 사원 정수영으로 분한다. 본부장 유진우(이수혁)를 짝사랑하지만 철저하게 차인다. 하지만 민석이 찾아오면서 또 한 번 가슴이 설레기 시작한다.
오랜만에 시청자들을 찾는 이하나의 얼굴에는 긴장감과 다부진 각오가 동시에 묻어났다.
"첫 리딩 때 감독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극 중 민석이 고등학생과 회사원을 넘나드는 생활을 하는데 회사원은 어른, 고등학생은 아이라고 하면 어른들은 지혜롭지만 계산적이다. 그래서 의심도 하고 실수를 하게 된다. 반면 학생들은 순수하지만 분별력이 떨어져서 피해를 주는 경우가 있다'고요. '고교처세왕'을 통해 두 세대가 서로에게 배울 수 있는 게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됐어요."
신인 배우 이열음은 민석을 좋아하는 풍진고 2학년 정유아 역을 맡아 밝고 활기찬 기운을 불어넣는다.
모델 출신 배우 이수혁은 컴포 InC의 젊은 본부장이자 사장의 숨겨진 혼외 아들 유진우를 연기한다. 유 PD가 "말없이 카메라 앞에 서 있기만 해도 에너지가 나오는 배우"라는 극찬했을 만큼 그의 연기가 기대된다.
단순무식한 고교생이 보여주는 직장 처세술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대한민국에서 직장인으로 살아남기란 어렵다. 밀린 일 처리하랴, 상사 눈치 보랴, 전쟁 같은 하루를 보내고 있기 때문. 적절한 처세와 전략을 필요로 하는 회사에서 고교생 민석은 의도도, 목적도 없는 처세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때로는 단순함이 복잡함을 이기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