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16자리 번호에 숨겨진 비밀
입력 2014.06.08 08:33
수정 2014.10.02 18:04
카드번호 앞자리 6개… 카드 '종류'와 '특성' 나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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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마다 16자리 고유한 카드번호를 갖고 있다. 온라인에서 본인인증 수단으로도 활용되는 카드번호는 일정한 규칙에 따라 만들어진다.
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번호 앞자리는 카드의 종류를 나타낸다. 마스터카드는 51~55로 시작하고 비자카드는 4로 시작한다. JCB카드 35, 다이너스 카드 36, 아멕스카드는 34 또는 37이다. 국내용 카드는 9가 맨 앞에 찍혀있다. 따라서 어느 카드사와 제휴를 맺고 발급됐는지 앞자리만 봐도 알 수 있다.
카드번호 맨 앞자리를 포함한 6개는 BIN(Bank Identification Number)번호로 불린다. 이 번호에는 카드의 특성이 담겨 있다. 예컨대 개인용인지 법인카드인지 BIN번호만 보면 파악할 수 있다. 일반카드, 골드카드, 플래티늄카드 등도 BIN번호에 담겨 있다. 동일한 카드를 갖고 있다면 카드번호 앞자리 6개는 같다.
7번째부터 16번째까지 9개 숫자는 카드마다 다르다. 이 부분은 각 카드사가 여러 경우의 수를 조합해서 만든다. 카드사는 결제영수증에 카드번호의 서드레인지(9~12번째 숫자)를 '****' 표시로 표기해 유출을 막는다.
카드번호 마지막 16번째 번호는 룬(LUHN) 공식으로 정해진다. 카드번호 마지막 번호를 몰라도 룬 공식만 적용하면 전체 카드번호를 유추할 수 있다. 룬 공식은 홀수숫자와 짝수숫자에 특정 숫자를 곱하고 더하는 방식이다.
가장 중요한 숫자는 카드 뒷면에 있다. 카드 뒷면 서명란에 표기된 7자리 중 앞에 4자리는 카드번호 마지막 4자리와 같다. 중요한 부분은 '유효성 검사 코드'로 불리는 뒷자리 3자리다. 이 숫자를 마스터카드는 CVC, 아멕스카드 CID, 비자카드 CVV 등으로 부른다.
유효성 검사 코드는 카드사마다 생성 방법을 비밀에 부쳐두고, 만드는 방법도 복잡하다. 연초 카드 3사 정보유출에도 CVC 값은 빠져나가지 않아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이 번호는 결제 과정에서 비밀번호와 같은 수준의 역할을 해 외부에 유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분실이 걱정된다면 카드 뒷면 CVC 번호를 지우고 암기해서 사용하는 것도 보안책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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