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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표심' 결국 흔들… 뚜껑 여니 박원순

남궁민관 기자
입력 2014.06.05 03:31
수정 2014.06.05 03:34

서초·강남·송파 등 강남 3구서 표차 급격히 줄어

세월호 참사 여파 가시화… '숨은표'도 없었다

세월호 참사가 새누리당의 전통 강세 지역인 강남 3구의 표심마저 흔들었다.(자료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세월호 참사가 새누리당의 전통 강세 지역인 강남 3구의 표심마저 흔들었다.

6·4지방선거의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 5일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56.50%의 득표율(5일 새벽 3시 15분 기준)을 얻으며 42.66%의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을 확실시 했다.

박 후보는 서울시 총 25개 구 가운데 22개 구에서 정 후보보다 앞서 득표율을 얻으며 완벽한 승리를 차지했다. 다만 박 후보는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 등 새누리당의 표밭인 강남 3구에서 정 후보에게 선두의 자리를 내줬다.

먼저 박 후보는 서초구에서 2만1885표를 얻어 득표율 46.06%를 차지해 2만5381표로 53.42%를 차지한 정 후보보다 7.36%포인트 차로 뒤졌다. 또 강남구에서도 박 후보는 4만8966표로 득표율 43.26%를 얻어 6만3562표로 56.16%를 차지한 정 후보는 선두를 내줬다.

송파구에서는 앞선 2개구와 달리 박빙 열세를 보이며 이변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다. 박 후보는 3만2781표로 득표율 48.17%를 차지하며 3만4801표를 얻어 득표율 51.13%를 보인 정 후보와 아슬아슬한 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다..

2010 오세훈 승리 견인차 '강남'

이같은 박 후보의 강남 3구 득표율은 지난 2010년 치뤄진 6·2지방선거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와 비교해보면 변화한 표심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는 208만6127표를 얻으며 득표율 47.43%를 차지하며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이에 맞선 한명숙 민주당 후보는 205만9715표를 얻어 득표율 46.83%를 얻었다. 0.6%포인트 차이밖에 나지 않은 오 후보의 아슬아슬한 신승이었다.

오 후보는 이 같은 전체 득표율에도 불구하고 강남 3구에서는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오 후보는 서초구에서 59.07%, 강남구 59.94%, 송파구에서 51.28%를 얻으며 30% 중반대에 머문 한 후보와 압도적인 지지 차이를 보였다.

2011년 치뤄진 보궐선거 역시 이와 비슷한 양상이었다. 당시 맞붙었던 박 후보는 53.3%의 지지를 보이며 46.3%를 차지한 나경원 후보에게 승리했지만 강남 3구에서는 역시 열세를 기록했다. 나 후보는 서초구에서 60.12%, 강남구 61.33%, 송파구에서 51.64%를 얻으며 박 후보를 압도했다.

앞서 펼쳐진 이런 상황과 비교해 봤을 때 박 후보의 이번 6·4지방선거에서의 강남 3구 득표율은 상당한 성과인 셈이다. 최대 20% 이상 벌어지던 득표율 차이를 최대 10%까지 줄인 것이다. 새누리당이 투표 직전 우려했던 강남 3구의 표심 변화가 실제로 가시화된 셈이다.

또 막상 투표가 진행되면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했던 강남 3구의 '숨은 표' 역시 미미한 수준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이 강남이 새누리당에게서 돌아선 것은 세월호 참사가 결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JTBC가 현대리서치, 아이디인큐(오픈서베이), 트리움연구소에 의뢰해 세얼호 참사 전인 지난 4월 9~12일 진행한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강남 3구를 비롯해 동작구를 아우른 강남동부지역에서 정 후보 42.2%, 박 후보 34.9%로 확실히 새누리당이 우세를 보였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지난달 9~12일 진행된 여론조사에서는 강남동부지역에서 정 후보는 27.0% 급락했고 박 후보는 오히려 44.7%로 크게 올랐다. 세월호의 영향으로 강남의 표심이 급격히 변화한 것이다.

한편 서울시장 재임에 성공한 박 후보는 현충원 국립묘지, 서울 중구 서울광장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 참배를 첫 일정으로 잡았다. 이어 서울시청 청사 정문 앞에서 출근 소감 인터뷰와 함께 출근하는 직원들과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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