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금배지 떼던 날 '혁신'만 5번 강조했다

이충재 기자
입력 2014.05.15 14:50
수정 2014.05.23 17:05

국회의원사퇴 기자회견서 '부동층 표심' 흔들어

남경필 새누리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15일 국회 정론관에서 의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대통령에게 혁신을 위한 쓴소리를 마다치 않던 남경필이다."

남경필 새누리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15일 기자회견에서 가장 많이 거론한 단어는 '혁신'이었다.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국회의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가진 남 후보는 "혁신을 위한 쓴소리를 마다치 않던 내가 경기도에서부터 그 쓴소리 실천하겠다"며 "경기도와 대한민국을 혁신하고, 통합의 혁신도지사 되겠다"고 밝혔다.

당내 쇄신파로 분류되는 남 후보는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다른 여당 후보에 비해 젊은층에서 선전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본격적으로 '혁신'에 방점을 찍고 '부동표심'흡수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부동층의 향배가 이번 선거 최대 변수인데다 경쟁자로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 중도·보수 색채가 뚜렷한 김진표 후보가 나선 것도 고려됐다.

'성장' 보다 '분배'에 무게를 둔 발언도 새누리당 후보로는 차별화된 부분이다. 남 후보는 "경제와 성장만으로는 지금 경기도의 문제를 모두 풀어낼 수 없다"며 "경기도에 따뜻하고 복된 공동체를 복원하고, 일자리와 복지도 그 속에서 찾아내야 한다. 그래야 함께 행복한 지속가능한 성장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김진표 후보의 '정권심판론'에 대해 "과거 정부에서 중요한 역할 맡으셨던 분이 정권을 심판하자고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세월호 사고에 대통령과 정부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것은 맞지만, 그 책임에서 자유로운 정치인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세월호 참사에 대해 대통령이 진정어린 사과를 했어야 되는데 미흡했다"며 "수습 과정에서도 국민들께 실망을 드렸고,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이를 다잡고 위기를 넘겨야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은 모든 공직후보자가 죄스러운 마음으로 국민들께 다가가야 한다"며 "국민의 아픈 마음을 외면한 채 진흙탕 싸움과 이전투구를 반복한다면 정치권 전체가 침몰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는 우리에게 대한민국 대개조를 요구하고 있고, 아직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선거문화도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 지방선거는 국민의 마음을 위로하고 화합할 수 있는 새로운 선거문화혁명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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