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역전? 50대 남성 투표율에 달렸다
입력 2014.05.14 11:23
수정 2014.05.23 17:08
한국 유정복(40.1)>송영길(39.1), 동아 유정복(32.6)<송영길(40.0)
6.4 지방선거 인천시장 여야 후보인 유정복 새누리당 예비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의 송영길 현 인천시장이 여론조사 주관 기관에 따라 선두가 뒤바뀌는 혼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일보’와 코리아리서치가 지난 12일 인천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4.4%p) 결과에 따르면 유 후보는 40.1%의 지지를 얻어 송 시장(39.1%)에 1%p 차로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적극 투표층에서는 유 후보와 송 시장의 지지율 격차가 46.0%대 39.0%로 더 벌어졌다
유 후보의 지지율은 지역별로도 고르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도 여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5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유 후보가 압도적으로 우세를 보여 지지층 이탈은 눈에 띄지 않았다.
유 후보의 선전에는 지난 9일 경선 승리에 따른 ‘컨벤션 효과’와 단단한 정당 지지율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조사에서 새누리당은 47.1%, 새정치연합은 24.7%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반면, 최근 실시된 다른 기관의 여론조사에서는 송 시장이 오차범위 안팎의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1일부터 이틀 간 인천시민 7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7%p)에 따르면 송 시장(40.0%)은 유 후보(32.6%)를 오차범위 경계인 7.4%p 차로 앞섰다. 다만 적극 투표층에서는 39.2%대 37.3%로 격차가 1.9%p로 줄었다.
관건은 유 후보가 전통적 지지층을 얼마나 결집시키느냐다. 정당지지율에서 새누리당(40.7%)은 새정치연합(21.2%)을 압도했지만,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유권자 중 14%가 송 후보를 지지했기 때문이다. 또 20대 남성(7.9%)과 30대 남성(9.8%) 층에서 한자리수 지지율을 기록, 젊은층 공략도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0일 인천지역 유권자 5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4.4%p)에서는 송 시장(46.5%)이 유 후보(34.4%)를 오차범위 밖 격차로 따돌렸다.
지난달 12일 같은 기관의 여론조사에서 송 시장과 유 후보의 지지율은 43.8% 대 42.0%였으나, 새누리당의 인천시장 후보가 확정된 다음 날인 지난 10일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는 10%p 이상 차이가 더 벌어졌다. 조선일보는 세월호 사고로 인해 인천시장 선거와 관련한 여론이 변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성별로는 여성 유권자의 지지율 변화가 컸다. 지난 조사에서 여성 유권자는 송 시장(37.0%)보다 유 후보(46.1%)를 더 지지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송 시장(44.4%)을 유 후보(33.7%)보다 더 지지했다. 연령대별로도 40대와 50대에서 송 시장의 지지율은 소폭 증가한 데 반해, 유 후보의 지지층 이탈이 두드러졌다.
이처럼 조사기관별로 여론조사 결과가 달라지는 것은 유 후보와 송 시장의 지지층이 각각 특정 계층에 편중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동아일보와 한국일보 조사에서는 유선전화 조사가, 조선일보 조사에서는 유·무선전화 병행조사(유선 66%, 무선 34%)가 각각 활용됐다. 또 동아일보 조사에서는 표본이 남성 305명에 여성 400명이나, 한국일보 조사에서는 남성 229명에 여성 271명으로, 성 구성비에 있어서도 기관별로 차이가 난다.
결과적으로는 젊은층의 응답률이 높은 조선일보의 무선전화 병행 조사와 여성의 비중이 높은 동아일보의 조사에서 송 시장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공통적으로 20~40대 남성과 여성에서는 송 시장이 우세했으며, 50대 이상 남성에서는 유 후보가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결국 이번 인천시장 선거에서는 계층별 투표율이 선거 결과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남성과 여성의 투표율이 비슷하다고 가정할 때, 연령대별로 지지 후보가 상이하게 갈리는 남성에서 어느 연령대가 많이 투표에 참여하느냐에 따라 각 후보의 당락이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