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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수석 만난 유가족 "박 대통령 만날때까지..."

최용민 기자
입력 2014.05.09 14:10
수정 2014.05.09 14:12

밤새 청와대 앞에서 연좌농성...진상조사와 KBS사장 사과 요구

청와대 "민생회의 끝나면 대통령께 보고...언제 가능할지 답 주겠다"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촉구하며 밤을 세워 농성을 벌이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이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을 촉구하며 밤샘 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경찰버스와 청와대 진입로에 수많은 노란 종이배들이 놓여져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김시곤 한국방송공사(KBS) 보도국장의 발언과 관련해 청와대 앞에서 연좌농성에 들어간 세월호 유가족들이 대통령과의 면담을 가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 박준우 정무수석과 면담을 마치고 돌아온 유경근 세월호 유가족 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수석들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유가족의 뜻을 보고하고 정중히 면담신청을 하겠다. 다만 대통령 일정에 따라 바뀔 수 있으니 언제 가능할지는 곧 답을 주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보도국장 발언에 대해서는 “수석들은 ‘청와대가 직접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없으나 KBS에 충분히 의사를 전달하고 KBS사장이 유가족과 만날 의사가 있는지 확인 하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또 두 수석을 만나 진상조사 문제와 선사와 선장에 대한 수사, 2~3일 동안 구조가 진행되지 않은 문제, 2일째 밤에 조명탄이 터지지 않은 문제 등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대변인은 “두 수석은 모르고 있던 새로운 사실들을 들었다며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 만남에 의미가 있다는 답변을 해왔다”고 말했다.

가족대책위 부위원장과 대변인, 황필규 공익변호사재단 공감 변호사는 이날 오전 9시쯤 정무수석 등을 면담하러 들어갔고 11시45분에 나와 가족들에게 이같이 면담 결과를 보고했다.

대표단이 면담하러 들어간 9시부터 유가족들은 별다른 항의나 구호를 외치지 않고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 앉아 면담 내용을 차분히 기다렸다.

한때 경찰인원이 갑자기 늘어나면서 2~3겹으로 유가족들을 에워싸는 모습을 보여 유가족들이 반발하는 일도 발생했다.

이에 유가족 대표는 “우리가 여기에 시위하러 온 것도 아니고 우리의 뜻을 대통령에게 전달하러 온 것뿐인데 왜 갑자기 경찰 인원이 늘어나느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이어 “대통령이 우리 사정을 정확히 모르는 것 같아 생생하게 들려주려고 왔다”며 “대통령을 만날 때까지 2박3일이고 여기 앉아서 기다릴 것"이라며 자신들의 뜻을 분명히 했다.

한편,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120여명은 이날 새벽 3시 30분께부터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박 대통령과 면담을 요구하며 대기하고 있다.

이들은 플랜카드나 피켓 등 별도의 도구 없이 희생자들의 영정사진만 들고 청와대를 찾아 담요와 겉옷에 의지해 밤새 경찰과 대치했다.

이들은 전날 세월호 희생자를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 수와 비교한 발언으로 문제가 됐던 김 보도국장의 파면과 길환영 사장의 사과를 요구하며 KBS 본사를 항의 방문했으나, 면담이 무산되자 이날 오전 2시 30분께 박 대통령에게 직접 요구를 전달하겠다며 청와대로 향했다.

앞서 김 국장은 지난달 말 한 부서 직원들과 식사 자리에서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서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건 아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용민 기자 (yong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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