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첫 심경 토로 "너무 쉬우면 재미없잖아요?"
입력 2014.05.08 22:04
수정 2014.05.08 22:05
8일 트위터 통해 "힘들어도 꿈을 향한 도전으로 행복하다" 심정 밝혀
윤석민(28)이 힘겨운 마이너리그 생활 가운데 처음으로 속마음을 털어놨다.
윤석민은 8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 게 얼마나 행복한데요. 솔직히 조금 힘들긴 해요. 근데 너무 쉬우면 재미없잖아요? 좀 쉬웠으면 해요. 어쨌든 뭐, 웃으며 살래요”라고 짧은 글을 남겼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 입단 후 현재 마이너리그에서 활약 중인 윤석민이 자신의 심경을 직접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월 볼티모어와 3년 계약을 맺은 윤석민은 협상 과정부터 비자발급, 훈련 일정, 우천순연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현재 마이너리그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시즌 준비도 뒤늦게 시작한 윤석민은 선발투수로서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기다리며 마이너리그에서 구위를 가다듬고 있다.
개막 후 첫 등판에서 2.1이닝 11안타 9실점으로 난타 당하며 최악의 스타트를 끊었지만, 점차 회복세를 넘어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승격 기회를 놓쳤고, 가장 최근인 지난 5일 6번째 등판에서는 3이닝 11피안타 8실점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국에서 투수 4관왕의 영예를 차지하며 국가대표 에이스로 우뚝 선 윤석민. 본인 말대로 힘들지만, 메이저리그라는 꿈을 향한 그야말로 ‘행복한 고통’을 감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