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인 "날씨 때문에 다이빙벨 투입 어려워"
입력 2014.04.26 22:15
수정 2014.04.26 22:15
<현장>수색작업 주도 '언딘'과 불협화음 주장 "28~29일쯤 투입 가능"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는 26일 세월호 침몰사고 구조작업에 ‘다이빙벨 투입’이 무산된 것에 대해 “날씨 때문에 어려웠다”며 강한 조류 때문에 투입이 어렵다는 점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색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민간업체 '언딘'을 겨냥해 “기존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도 실적이나 그런 게 지지부진하니까 그런 상태에서 새로운 사람이 와서 바지 대겠다고 하니까 불협화음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다이빙벨이 투입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그런데 날씨가 좋은 상태에서 불협화음에서 일 못했으면 섭섭했고 잡음이 많았을 텐데, 어차피 거기서 배를 세팅하게 해줬어도 날씨가 나빠서 일반 다이버도 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또한 이 대표는 “오늘과 내일은 기본적인 잠수도 힘들다”며 “오는 28일과 29일쯤 다이빙벨 투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다이빙벨에 대해서도 “다이빙벨이 대단한 장치가 아니다. 철로 만든 종이다. 그걸 잠수에 이용하는 것”이라며 “저 장치는 그걸 조금 우리 현실에 맞춰 만든 것이다. 저 장치는 감압장치다. 감압도 되고 제압도 된다. 실제로 100m에서 잠수병 걸린 거 5시간30분 걸려서 치료한 적이 있다. 저건 국제적으로 봐도 가장 현명한 실용적인 잠수장비다. 없는 사람이나 쓸 필요가 없어서 안 쓴것이지 비싸거나 특별해서 안 쓴 게 아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윤상 언딘 대표도 팽목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전문가인 만큼 구조작업을 할 수 있게 도와달라”며 “실종자 가족들과 협의를 해서 도움이 되는 의견을 받아들이고 있고, 협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께 팽목항 가족대책본부 천막에서 실종자 가족들의 요청으로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과 최석환 해경 차장, 이 대표, 김 대표 등이 다이빙벨 투입을 두고 면담을 했다.
다이빙벨 투입에 기대를 모았던 실종자 가족들은 해당 장비가 구조작업에 실패하고 되돌아오자 크게 낙심했고, 실패 원인 등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 면담 후 일부 실종자 가족은 “전부 다 살리겠다는 의지가 없다. 의지가 있느냐”며 울분을 터트리기도 했다.
팽목항엔 '다이빙벨 투입' 둘러싼 파열음 "살리겠단 의지 있느냐"
세월호 침몰사고 구조작업의 베이스캠프인 팽목항에는 다이빙벨 투입을 둘러싼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한시라도 빨리 다이빙벨을 투입해 구조작업을 해야 한다는 실종자 가족들의 애절함과 안전문제와 효율성을 우려한 당국 입장 간의 간극 때문이다.
그동안 실종자 가족들은 “다이빙벨 투입이 빨랐다면 실종자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구조 당국에 강하게 항의해 왔다.
결국 실종자 가족들의 요구에 따라 다이빙벨이 사고현장으로 향했지만, 해상여건 등의 문제로 구조작업에 사용되지 못하고 팽목항으로 되돌아왔다.
다이빙벨은 25일 오후 3시 사고 해역에 도착, 구조작업에 사용되지 않고 16시간 동안 바다 위를 떠돌다 26일 오전 8시 40분 사고 현장을 빠져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