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다 세계신 원동력 "소치 한풀이 의지"
입력 2014.03.28 08:19
수정 2014.03.28 08:33
일본서 열린 세계선수권 쇼트에서 김연아 기록까지 넘어
비장한 각오 묻어난 매끄러운 연기..지나친 홈 특혜 지적도
아사다 마오가 27일 일본서 열린 세계선수권 쇼트 프로그램에서 신기록을 세운 뒤 환호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
‘피겨퀸’ 김연아(24) 없는 세계선수권에서 아사다 마오(24·일본)가 홈 이점을 누리며 쇼트 프로그램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다.
아사다는 27일(한국시각)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서 열린 ‘2013-14 ISU(국제빙상경기연맹) 피겨 세계선수권’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 42.81점과 예술점수 35.85점을 더해 78.66점으로 1위에 등극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가 세운 ISU 공인대회 쇼트 프로그램 최고기록(78.50점)까지 경신했다. 높은 점수에 아사다도 환하게 웃었다.
아사다는 취재진들이 세계신기록의 원동력을 묻자 “소치 동계올림픽에서의 한을 풀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나섰다”면서 “올림픽 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나를 잊지 않고 응원했다. 그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소치 아픔을 털어내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금메달을 목표로 나선 아사다는 지난달 열린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55.51점이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들고 고개를 숙였다. 다음날 열린 프리스케이팅에서 혼신의 힘을 다한 연기로 142.71점을 받았지만 끝내 메달권에도 들지 못하고 6위에 그쳐 눈물을 쏟았다.
1만7000여 명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 펼친 아사다의 연기는 훌륭했다. ‘양날의 검’이었던 트리플 악셀(3회전반 점프)을 비롯해 스핀·스텝 기술을 완벽히 수행했다.
아사다는 첫 번째 점프 과제인 트리플 악셀(기본점 8.50점)을 성공하면서 수행점수(GOE)를 1.86점이나 더했다. 트리플 플립(기본점 5.30점)도 무난하게 뛴 아사다는 트리플 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도 실수 없이 소화해 점수를 쌓아나갔다. 또 스텝 시퀀스와 세 차례 스핀 모두 최고 수준인 레벨 4를 받으며 가산점이 치솟았다.
하지만 김연아 기록을 넘어설 정도의 점수를 받은 배경에는 홈 어드밴티지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아사다는 일본서 열린 국제 대회에서 후한 점수를 받아왔다. 지난해 11월 도쿄서 열린 그랑프리 4차대회에서는 트리플 악셀에 모두 실패하고 엉덩방아를 찧고도 207.59점의 개인 합계 최고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바로 다음달 후쿠오카서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도 같은 실수를 저지르고도 200점대 기록(204.02점)으로 우승자가 됐다.
피겨 스케이팅은 최근 소치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러시아 퍼주기’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러시아)는 소치올림픽에서 224.59점을 획득, 219.11점을 기록한 김연아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직전 세운 개인 최고점 202.36점을 무려 20점 이상 경신한 소트니코바가 지나치게 홈 특혜를 많이 받았다는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김연아는 불리한 판정에도 219.11점을 받아 은메달을 수확했다. 무결점 연기를 펼친 김연아는 12.2점의 가산점을 얻는데 그친 반면, 소트니코바는 불안정한 연기에도 14.11이라는 두둑한 가산점을 챙겼기 때문이다. 결국, 소트니코바는 A급 국제대회 우승 경험 한 번 없이 단 번에 올림픽 금메달까지 획득했다.
올림픽 챔피언이 된 소트니코바는 이례적으로 이번 세계선수권에 불참했다.
한편, 아사다 뒤를 이어 소치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카롤리나 코스트너(27·이탈리아)가 77.24점으로 2위,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러시아)가 74.54점으로 3위에 랭크됐다. 일본의 스즈키 아키코(29)도 71.02점으로 2012년 4월 세운 최고기록을 넘어 4위에 올랐다.
김연아 키즈로 불리는 박소연(17·신목고)은 57.22점의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며 13위, 김해진(17·과천고)은 51.83점으로 19위를 차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