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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LG, 낯선 ‘더블스쿼드’ 위력

이준목 기자
입력 2014.03.25 14:25
수정 2014.03.25 14:29

주전급 후보 매시·유병훈·기승호·박래훈 맹활약

KT에 1·2차전 완승..우승후보 0순위 전력 입증

LG는 KT와의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주득점원 데이본 제퍼슨이 초반 파울 트러블에 걸려 우려를 자아냈지만, 크리스 매시가 그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 창원LG

더블스쿼드라는 표현은 야구나 축구에서 많이 쓰인다.

하나의 선수단으로 두 개의 팀을 구축할 수 있는 두꺼운 선수층을 의미한다. 상대적으로 주전 의존도가 높은 농구에서는 흔하지 않은 표현이다.

올해 프로농구에서 창원 LG만큼 더블스쿼드라는 표현이 자연스러운 팀은 없다. LG는 전 포지션에서 걸쳐 언제든 투입 가능한 복수의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단지 식스맨층이 두껍다는 차원을 넘어 다른 팀에 가면 주전으로 활약할 만한 선수들이 벤치를 지키고 있다.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서울 SK나 울산 모비스도 부러워하는 LG만의 경쟁력이다.

부산 KT와의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에서 LG는 더블스쿼드의 진가를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쾌조의 2연승을 달리는 동안 문태종, 김종규, 김시래 등 기존 선수들도 잘해주고 있지만 벤치멤버들도 나오는 선수마다 꾸준히 제몫을 하며 빈틈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LG는 24일 창원실내체육관서 열린 2차전에서 주득점원이던 데이본 제퍼슨이 KT 아이라 클라크의 포스트업을 저지하다가 초반부터 파울트러블에 걸렸다.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팀이라면 크게 타격을 입었을 상황이다.

하지만 LG는 제퍼슨이 벤치에 들어가도 크리스 매시가 있었다. 시즌 초반에는 제퍼슨을 제치고 주전으로 활약하기도 했던 매시는 탄탄한 체격을 앞세워 클라크의 공세를 잘 막아냈고 오히려 짧은 출전시간에도 두 자릿수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반격의 실마리를 열어줬다.

유병훈과 기승호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문태종과 김시래가 공격을 주도하는 선수들이라면 유병훈과 기승호는 수비와 궂은일에서 공헌했다. 유병훈은 스피드와 돌파력이 좋은 전태풍을 밀착마크하며 활동반경을 압박했고, 기승호는 KT의 주포인 조성민을 봉쇄했다. 노장 문태종이 벤치에서 체력을 안배할 때는 박래훈이 나와서 외곽슛을 꽃아 넣기도 했다. 체력적으로도 열세인데 쉬어갈 틈이 없으니 KT로서는 더욱 막막할 수밖에 없었다.

KT는 초반 아이라 클라크를 활용한 공격이 효과를 보는 듯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전에서 무너졌다. 에이스 조성민이 LG 수비의 집중견제에 막히며 7점에 그쳤다. 송영진마저 3쿼터 중반 파울트러블에 걸리며 수비까지 흔들렸다.

플레이오프 내내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던 송영진의 활동반경이 위축되면서 KT는 그의 역할을 대체할 선수가 없었다. 경기 내내 끈질긴 수비로 LG와 대등한 승부를 펼치던 KT는 경기후반 공수균형이 무너지며 잦은 파울로 인한 자유투 실점과 높이 열세에서 승부가 갈렸다.

LG는 아직 최상의 전력이 아니다. 플레이오프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아직 경기운영에 기복이 있고, 또 다른 해결사인 김영환은 이번 시리즈에서 크게 중용되지 않고 있다. 70~80% 정도의 전력만 가동하고도 KT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며 13년 만의 결승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LG의 가장 큰 저력은 특정선수가 아니라 바로 두꺼운 선수층 자체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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