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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의 품격’ 조성민 종횡무진…KT 4강행 –1

이준목 기자
입력 2014.03.17 11:09 수정 2014.03.17 11:11

6강 PO 3차전서 19득점 맹활약, 팀 승리 견인

2차전 부진 씻고 중요할 때마다 한 방 ‘역시 해결사’

조성민이 19득점을 올리며 KT의 승리를 견인했다. ⓒ 부산 KT

역시 부산 KT의 해결사는 조성민(31)이었다.

KT가 홈에서 천금같은 1승을 추가하며 2년만의 4강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KT는 1승 1패로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16일 부산으로 무대를 옮겨 치른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전자랜드를 75-64로 여유 있게 따돌렸다.

전자랜드는 2차전에서 리카로드 포웰의 폭발력과 국내 선수들의 탄탄한 수비조직력을 앞세워 KT를 완파하며 기세를 드높였다. 전자랜드 선수들의 승리를 향한 독기에 KT가 기 싸움에서부터 밀린 모양새였다.

하지만 3차전에서는 정반대의 양상이 나타났다. KT는 적극적인 협력수비로 전자랜드의 공세를 초반부터 꽁꽁 틀어막았다. 1쿼터부터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한 전자랜드는 경기 내내 이렇다 할 반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끌려갔다.


조성민의 결정력은 중요한 순간에 다시 빛을 발했다. 2차전에서 다소 부진해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던 조성민은 3차전에서는 심기일전, 전자랜드의 집중수비를 뚫고 19득점(3점슛 4개)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KT의 주포 조성민은 항상 상대팀들의 집중견제 대상이 된다. 전자랜드는 2차전에서 의도적으로 적극적인 몸싸움과 밀착수비로 조성민의 신경을 건드렸다. 공격이 잘 풀리지 않다 보니 조성민 스스로도 조급한 기색을 드러냈다.

지난 패배에서의 교훈을 얻은 듯 3차전에서 조성민의 움직임은 이전 경기와는 또 달라져있었다. 1·2차전에서 KT는 조성민을 위한 외곽찬스를 만들어주는 패턴을 고수했다. 그런데 상대 밀착수비를 따돌리느라 조성민의 움직임이 많아지다 보니 오히려 체력적 부담이 더 커졌다.

하지만 3차전에서는 불필요한 동선을 줄였다. 아예 조성민에게 볼을 맡기고 다른 선수들이 움직여서 공간을 만들어 내거나 아니면 조성민이 직접 1 대 1을 통해 공격을 풀어나가는 패턴으로 전자랜드의 수비에 혼선을 준 것이 주효했다.

조성민은 폭발적으로 득점을 몰아치기하는 타입은 아니다. 대신 기복 없는 슛 감각과 안정된 성공률로 필요할 때 한 방씩 터뜨려주는 스타일에 가깝다. 이날도 조성민의 득점은 한 쿼터에 집중되지 않고 매 쿼터 흐름상 고비마다 중요한 순간에 터졌고 이는 전자랜드가 조금씩 추격의 실마리를 잡아갈 때마다 찬물을 끼얹는 효과로 이어졌다.

조성민이 왜 5위에 그친 정규리그 팀 순위에도 강력한 MVP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지 그 이유를 보여줬다고 할만하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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