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이상설’ 박지성 은퇴할까…코쿠 감독과 면담 예정
입력 2014.03.17 10:11
수정 2014.03.17 10:12
무릎 악화 부담, 거취 놓고 고심 거듭
임대 기간 연장여부 놓고 협상 테이블
박지성(33·PSV 에인트호벤)이 현역 은퇴와 계약 연장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네덜란드 일간지 ‘더 텔레그라프’는 16일(한국시간) “에인트호번이 필립 코쿠 감독을 앞세워 곧 박지성과의 협상 테이블을 마련할 계획이다”며 “무릎 상태가 좋지 않은 박지성의 미래를 놓고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지성이 최근 고질적인 무릎 부상 악화로 은퇴까지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는 “박지성이 계속 뛸 지 의문”이라면서도 “여전히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며 현역 연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여지를 남겨뒀다.
박지성은 무릎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도 발군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현재 에인트호벤에서는 없어선 안 될 절대적인 존재다. 젊은 선수들 위주의 에인트호벤에서 박지성이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인트호벤도 박지성이 한 시즌을 더 뛰어주길 바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의 진가는 16일 경기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FC위트레흐트와의 원정경기에서 1-1 균형을 깨는 그림 같은 도움을 기록한 것. 박지성은 전반 29분 멤피스 데파이의 페널티킥이 골키퍼 몸에 맞고 튀어나오자 골문 앞으로 쇄도해 머리로 데파이에게 정확하게 연결해줬다. 데파이가 이를 헤딩으로 마무리하면서 결승골이 됐다.
에인트호벤은 박지성의 활약에 힘입어 7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리그 순위는 현재 3위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현재 박지성의 은퇴 가능성은 반반으로 보인다. 일단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를 타진했던 홍명보 감독이 “(무릎 상태가) 생각보다 심각했다”고 말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원 소속팀인 퀸스파크 레인저스와의 계약기간이 끝나는 2015년 6월 이후에도 현역 생활을 연장할 가능성은 낮다.
다만 남은 계약기간을 지속하느냐 멈추느냐 여부다. 박지성의 무릎 이상설이 불거지자 그의 아버지 박성종 씨는 “무릎의 빠른 회복을 위해 경기 다음 날 다른 선수들과 차별화된 회복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것은 맞지만, 침대에서 나오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정도는 아니다”면서 현역 연장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은퇴 여부는 박지성의 의지에 달렸다.
박지성이 현역 연장을 선택할 경우, 에인트호벤은 1년간 더 임대계약을 맺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