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기 묻어난 아사다 "모리 총리, 지금쯤 후회할 것"
입력 2014.02.25 17:35
수정 2014.03.05 09:47
귀국 기자회견에서 모리 총리 발언에 대응
3월 세계선수권 각오도 밝혀
일본 피겨스타 아사다 마오(24)가 비록 메달은 목에 걸지 못했지만 밝은 표정으로 일본에 귀국했다.
아사다는 지난 20일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 쇼트 프로그램에서는 트리플 악셀(3회전 반)에 실패하는 등 실수를 거듭하며 55.51점을 얻는 데 그쳐 16위까지 추락했다.
일본 피겨팬들의 탄식이 터져 나온 가운데 전 일본 총리이자 2020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인 모리 요시히로(77)는 "아주 보기 좋게 넘어졌다. 아사다는 중요할 때마다 넘어진다"며 "저런 선수를 왜 내보냈냐“며 비아냥거렸다.
그러나 다음날인 21일 프리 스케이팅에서 아사다는 회전수가 부족하긴 했지만 트리플 악셀 성공 판정을 받는 등 최근 들어 최고의 연기를 펼치며 142.71점을 따냈다. 프리 스케이팅만 따진다면 금메달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49.95점) 은메달 김연아(144.19점)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점수였다(종합 6위).
아사다는 25일(한국시각)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와 가진 기자회견에서 모리 전 총리 발언에 대해 “사람이니까 누구나 실패한다. 사람이니까 또 누구나 실패한다”며서 “그분도 지금쯤 후회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또박또박 답했다.
아사다는 "아직 또 다른 대회가 남아 있다. 그때 쇼트 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완벽한 연기를 펼쳐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일본 사이타마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4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기필코 명예회복을 하겠다는 의지도 깔려있다. 모처럼 결기가 묻어나는 발언이다.
아사다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소치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여러 번 밝혀왔다. 일본 언론도 아사다의 소치올림픽 이후 은퇴를 기정사실화했다. 그러나 올림픽 이후 아사다는 "현역 생활을 계속할 것인지는 아직 결정 못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