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다 마오 일본반응 “언론이 만들고 망친 케이스”
입력 2014.02.20 14:59
수정 2014.02.20 15:08
쇼트프로그램에서 16위, 55.51점의 충격적 점수
"경기 전부터 정신적으로 완전히 무너져있던 상태"
일본 피겨의 간판 아사다 마오(26)가 쇼트프로그램에서 크게 부진하자 일본 열도가 발칵 뒤집혔다.
아사다는 20일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22.63점 예술점수(PCS) 33.88점 감점 1점으로 합계 55.51점이라는 믿기지 않는 점수표를 받았다.
전체 16위에 그친 아사다는 그토록 간절하게 염원했던 금메달은커녕 10위권 진입도 어려운 상황이다.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전체 4개조 가운데 2조에 포함돼 12번째 선수로 나선다.
그러자 일본 최대 커뮤니티 사이트인 2CH는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에 빠진 모습이다.
한 네티즌은 “도대체 지난 4년간 뭘 했지. 트리플악셀에만 매달렸지 정작 정신훈련은 뒷전”이라며 “경기 전 표정에서부터 경기장 분위기에 휘말렸다”라고 글을 올렸다. 또한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듯 보였다. 그러면서 김연아를 꺾겠다는 것은 무리”라는 글도 게재됐다.
예상보다 훨씬 저조한 점수에 대해 그동안 꾸준히 제기되던 ‘심판 매수설’ ‘음모론’도 자취를 감췄다. 또 다른 네티즌은 “쇼트프로그램에 3개의 점프를 넣었는데 단 하나도 성공하지 못했다. 55.51점은 당연한 형벌이다”이라고 하는가 하면 “트리플악셀은 기대도 안 했다. 트리플 콤비네이션마저 실패할 줄은 몰랐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대부분의 일본 피겨팬들은 아사다의 부진에 대해 과도한 취재 경쟁과 언론의 부풀리기 보도를 꼬집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소치에 입국했을 당시 100명이 넘는 취재진이 아사다를 둘러쌌다. 이들의 마이크와 눈이 아사다를 궁지로 내몰았다” “올림픽 전부터 방송에서는 연일 아사다 특집 방송을 내보냈다. 마치 금메달이 아니면 돌아오지 말라는 것처럼” 등의 글이 올라왔다.
그러면서 한 네티즌은 “15세 때부터 언론의 과도한 조명을 받은 선수다. 언론에 의해 보호를 받기도 했지만 그만큼 크게 부풀려지기도 했다”며 “과연 누가 아사다에게 트리플악셀을 강요했는지 떠올려봐야 한다”며 일본 언론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동정론도 만만치 않다. “메달이 힘들어졌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최선을 다해 다시 웃는 모습을 보고 싶다” “이제 단 1경기만 남았다. 누구보다 훈련을 열심히 하고 노력형 선수였다는 점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등의 글이 속속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