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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만 24개’ 안현수…역대 최고 선수인가

김윤일 기자
입력 2014.02.18 12:42
수정 2014.02.18 11:49

전성기 시절 전무후무 5년 연속 세계선수권 제패

이번 대회 금메달 추가로 역대 올림픽 최다 금

쇼트트랙 역사상 가장 많은 메이저대회 금메달을 획득한 안현수. ⓒ 연합뉴스

러시아로 귀화해 명불허전의 실력을 뽐내고 있는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역대 최고의 쇼트트랙 선수로 조명받고 있다.

안현수는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각),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000m 결승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지난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 3관왕(1000m, 1500m, 5000m계주)에 올랐던 안현수는 개인 4번째 금메달을 거머쥐며 김기훈, 찰스 해멀린, 마르크 가뇽(이상 캐나다)을 제치고 쇼트트랙 역사상 가장 많은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로 거듭났다.

안현수는 전성기이던 2000년대 중반, 탁월한 코너링과 함께 인코스 및 아웃코스 공략 등 이른바 원심력을 무시한 독보적인 스케이트 기술로 세계를 호령했다. 당시만 해도 안현수가 역대 최고의 쇼트트랙 선수라는 평가에 대해 이견을 갖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2006년 토리노 올림픽 이후 무릎 부상과 대표팀 내의 파벌 문제, 소속팀 해체 등의 시련을 겪었던 안현수는 2011년 러시아 귀화를 선택했다. 당초 부활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파다했지만, 안현수는 묵묵히 재기의 칼날을 갈았고 결국 이번 올림픽 금메달로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안현수가 가장 위대한 스케이터인 이유는 그가 지금까지 쌓은 업적들이 그야말로 ‘넘사벽’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등 그가 가져간 메이저대회 금메달만 무려 24개에 달한다. 이는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크게 활약한 가뇽(22개)을 앞서는 기록.

먼저 안현수는 올림픽 금메달 4개를 비롯해 세계선수권 종합우승 금메달 5개, 세계선수권 종목별 금메달 15개 등을 보유 중이다. 여기에 은메달 13개와 동메달 6개까지 메이저대회 시상대에 오른 횟수만 43차례다.

또한 안현수는 전무후무의 대기록인 5년 연속 세계선수권 종합 우승(2003~2007)이라는 굵직한 기록도 보유 중이다. 이는 역대 최다 우승 횟수는 물론 연속 우승 기록이기도 하다. 여자 쪽에서는 중국의 양양A가 안현수와 마찬가지로 5년 연속의 위업을 달성했다.

안현수 이전, 세계를 호령했던 가뇽조차 채지훈(1995년), 김동성(1997년)의 기세에 밀려 2년 연속 우승이 개인 최다이며, 이번 올림픽에서 계주에 참가한 이호석도 2009년과 2010년만 세계 정상에 섰다.

메이저대회 주요 타이틀 현황. ⓒ 데일리안 스포츠

그렇다면 안현수는 쇼트트랙에서 가장 빠른 선수일까? 이에 대한 답은 아쉽게도 ‘노(no)’다. 이유는 역시나 기술과 장비의 발전으로 선수들의 기량이 크게 향상됐기 때문이다.

먼저 4개의 개인 종목 중 남자 500m 세계기록은 미국의 존 셀스키(39초937)가 보유 중이며 1000m는 한국의 곽윤기(1분 23초 007), 1500m 노진규(2분 09초 041), 3000m 노진규(4분 31초 891)가 각각 갖고 있다.

하지만 안현수 역시 오랜 기간 세계기록을 보유한 선수였다. 특히 1500m에서는 2003년 2분 10초 639의 세계신기록을 세웠는데 노진규가 2011년 경신할 때까지 8년이나 깨지지 않았다. 3000m 역시 2003년 베이징 대회에서 세계신기록을 작성했고, 마찬가지로 노진규가 2011년에 0.8초 단축하는데 성공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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