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범 1000m, 샤니 데이비스 넘으면 금메달
입력 2014.02.12 21:25
수정 2014.02.12 21:32
500m 노메달 한, 1000m에서 풀지 관심
600m 구간까지 0.7초 앞서는 것이 관건
절치부심한 모태범(25·대한항공)이 1000m를 단단히 벼르고 있다.
모태범은 12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각) 애들러 아레나 스케이팅 센터에서 열리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 나선다.
앞서 10일 열린 500m 종목에서 역주를 펼쳤음에도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 3인방의 역습에 4위로 밀려 통한의 노메달에 그친 모태범이다.
이에 대해 승부욕이 남다른 모태범은 “4시간인가 잤다”며 "내 장점이 1~2차 레이스의 기복이 없다는 점이다. 500m도 생각한 대로 잘 이뤄졌다"고 경기를 분석했다. 다만 네덜란드라는 변수까지는 생각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모태범은 "네덜란드 선수들의 기록을 보고 당황했지만 평정심을 가지려 애썼다"면서 "네덜란드 선수들이 워낙 잘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지난 일이다. 모태범은 1000m에서 금메달을 따내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실제로 모태범은 올림픽 참가를 앞두고서는 “1000m에 욕심이 난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물론 이 종목에 세계적 강자들이 대거 몰려있어 결코 만만치 않은 레이스가 될 전망이다. 특히 1000m에는 세계 기록 보유자(1분06초42)인 미국의 샤니 데이비스가 건재하다. 그는 이번 대회서 사상 첫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한다.
그렇다고 데이비스가 마냥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모태범은 지난해 12월 월드컵 4차 대회서 앞선 1~3차 대회를 싹쓸이한 데이비스를 꺾고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관건은 600m 구간이 될 전망이다. 케빈 크로켓 대표팀 코치는 “샤니 데이비스는 스피드에 약점이 있지만 마지막 한 바퀴를 남기고 무척 강한 모습을 보인다”며 “모태범이 데이비스를 꺾으려면 첫 200m에서 0.5초 가량 앞선 뒤 600m 지점까지 0.7초의 격차를 벌려야 한다”고 계산했다.
조 배정은 일단 유리하다. 모태범은 20개 조 가운데 19조에 배정, 데이비스(18조)의 기록을 본 뒤 레이스에 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