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장백지' 왕 베이싱, 이상화 올림픽 신기록 도우미?
입력 2014.02.12 14:55
수정 2014.02.12 18:02
금메달 획득 후 "왕 베이싱 레이스 덕에 잘 탔다"
'페이스 메이커' 왕 베이싱과의 2차 레이스에서 올림픽기록
중국의 미녀 스케이터 왕 베이싱(29)이 뜻하지 않게 ‘빙속 여제’ 이상화(25)의 올림픽 신기록 도우미로 국내 팬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이상화는 12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37초28을 기록, 1-2차 레이스 합계 74초70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타트는 전혀 흠잡을 곳이 없었고, 직선 구간에서 몸을 낮게 유지한 채 팔을 힘차게 흔들면서 속도를 내는 완벽에 가까운 레이스를 펼쳤다. 결국, 올림픽 신기록까지 수립하며 올림픽 2연패를 자축했다.
이상화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1차 레이스에서는 같이 뛴 브리티니보우(미국)가 비슷한 수준의 속도를 내지 못해 기록상 다소 아쉬움이 남았지만, 2차 레이스에서는 왕 베이싱이 동등한 레이스를 펼쳐 (올림픽 신기록)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1차 레이스에서 상대적으로 약체인 미국의 브리트니 보와 달려 37초42를 기록한 이상화는 세계랭킹 2위 왕 베이싱과 달린 2차 레이스에서는 37초28로 올림픽 신기록을 수립했다. 왕베이싱은 합계 75초68을 기록, 이상화에 크게 뒤지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상화가 올림픽 2연패를 차지하는 데는 본의 아니게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
172cm·64kg의 탄력 있는 몸매와 파워 스케이팅으로 전 세계 남성팬들을 끌어당기는 왕 베이싱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이상화-예니 볼프에 이어 동메달을 획득했다. 당시 왕 베이싱은 이상화의 금메달을 축하하는 포옹을 나눴고, 이번 소치올림픽에서는 손을 맞잡고 링크를 돌며 우정을 과시했다.
한편, 왕 베이싱은 이날 경기가 끝나고 모자와 고글을 벗은 모습이 중국 장백지, 한국 이요원을 연상케 하는 미모로도 국내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