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대 경상수지 흑자 '707억', 올해도 바통 잇나?
입력 2014.01.29 11:03
수정 2014.01.29 11:12
2014년 경상수지 흑자는 550억 달러 전망…"550억 달러 흑자도 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사상최대 규모인 707억을 기록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1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국제 원자재 가격 하향 안정화에 따른 수입규모 축소와 서비스 수지 부문 개선이 사상 최대규모의 흑자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중 원유 수입액은 전년 대비 8억3000만 달러 감소했고, 가스 수입 규모도 5억 달러 가량 축소됐다. 광물과 철강재 등의 원자재 수입규모도 각각 전년과 견줘 12억7000만 달러, 6억7000만 달러 줄었다.
아울러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지난 2012년 398억 달러를 기록한 것에 비해 지난해 607억 달러로 크게 불어났다.
서비스 수지 사업서비스 분야의 적자 규모가 큰 폭 개선된 것도 사상 최대의 흑자규모를 기록한 것에 영향을 미쳤다. 2012년 서비스 수지 사업서비스 분야는 118억 달러 적자를 나타냈지만 2013년에 들어서면서 66억 달러 적자로 두 배 가량 규모가 축소됐다.
스마트폰 등 해외 현지 공장에서 생산돼 해외로 바로 수출되는 중개무역 마진이 우리나라 수출로 포함되면서 적자규모가 줄었다. 이에 따라 서비스 수지는 2012년 57억 달러에 비해 3악 달러가량 상승한 60억 달러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상품수지 규모가 크고 수입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면서 사상 최대 규모의 흑자를 견인했다"면서 "일반적으로 원화 환율이 절상되면 흑자규모가 줄어드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상최대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700억 달러 이상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올해도 이 수준의 흑자규모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지난 9일 올해 우리나라 흑자규모를 150억 달러 가량 축소된 550억 달러로 전망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265억 달러, 285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최대 규모의 흑자를 기록했기 때문에 550억 달러를 적은 숫자로 보는 경향이 있다"면서 "하지만 550억 달러 흑자는 지난 2013년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큰 흑자 규모"라고 설명했다.
올해 경상수지는 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의 흑자가 예상되지만 미국 양적완화 축소 확대로 인한 위험요소가 우리나라 수출에 위험요소로 도사리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이 현재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어 달러를 시장에 푸는 양적완화 정책을 점진적으로 축소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신흥국의 해외 자본 유출로 인한 '신흥국 리스크'가 우리나라 수출 기업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신흥국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인해 타격을 입을 경우 이 지역에 수출하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수출물량이 줄어들어 경상수지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아르헨티나,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수출시장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들의 타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