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세 황금자 할머니에 악플 다는 "인간 쓰레기들"
입력 2014.01.28 14:15
수정 2014.01.28 14:33
전 재산 기부하고 떠나신 분께 입에 담지 못할 욕설에 네티즌 분노
28일 오전 10시 서울 강서구청 후정에서 황금자 할머니의 영결식이 열렸다.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황금자 할머니(향년 90세)가 26일 오전 1시 30분쯤 별세했다. 한국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노환으로 황 할머니가 운명했다고 전했다. 생전에 1억 원을 기부하며 선행을 실천했던 황 할머니는 전 재산도 기부하고 세상을 떠났다. 할머니의 별세로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는 이제 55명으로 줄었다.
황 할머니는 1924년 함경도에서 태어나 13살 때 길가에서 일본 순사에게 잡혀 한 공장으로 끌려갔다. 3년 후 간도 지방으로 옮겨져 일본군 성노예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복 이후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평생을 홀로 보냈다.
황금자 할머니의 영결식은 오늘(28일) 오전 10시 서울 강서구청 후정에서 엄수됐으며 고인의 넋을 기리기 위한 애도의 글은 끊이지 않고 있다. 네이버 아이디 ‘kkn6****’은 ‘하늘나라 편히 가시길 바랍니다. 역사가 원망스럽습니다’라고 황 할머니가 생전에 일본 정부의 책임 있는 보상과 사과를 받지 못하고 떠나신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하지만 일부 ‘개념' 없는 네티즌들이 황 할머니의 별세 소식에 악성댓글(악플)을 달아 보는 이들로 하여금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네이버 아이디 ‘dbst****’는 ‘누가 보면 대통령이 죽을 줄 알겠네’라며 폄하했다. 아이디 ‘ksyo****’은 ‘이제 위안부 얘기 좀 그만해요 나라에 도움도 안되는거 너무 우려먹으시네’, 아이디 ‘lht8****’은 ‘이런 일도 기사화되는 세상’이라며 익명성을 이용해 무책임하고 비인격적인 댓글을 남겼다. 또 아이디 'ao23****'은 '누군신데 기사에 나왔지?'라는 상식 이하의 발언을 했다.
악성댓글을 읽은 이들은 혐오감과 형언할 수 없는 분노에 치를 떨었다. 최근 일본의 아베 정권은 위안부 문제를 외면하고 망언을 쏟아내 피해자 할머니들의 가슴을 피멍 들게 했다. 과거에 대한 사과와 반성은커녕 시대착오적인 일본의 행태에 대해 온 국민도 분노했다. 이 상황에서 어떻게 우리나라 국민이 위안부 할머니에게 돌을 던지는 행동을 할 수 있는지 의문스럽다. 일본인들이 악플을 다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마저 든다.
다음 아이디 'yuna****'은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지, 우리나라 사람 아니고 일본사람 아니야?'라며 악플에 대해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네이버 아이디 ‘dlru****’은 ‘악플러들 전부 신고당할거 각오하고 쓰는거죠? 하나도 놓치지 않고 전부 신고할테니 어디 써보세요’라며 엄포를 놓는 등 익명성을 악용해 생각 없이 악플을 다는 이들에게 처벌을 요청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네티즌들이 다수 있었다.
이 밖에 악플러들에게 욕설로 응수하는 네티즌들도 찾을 수 있었다. 네이버 아이디 ‘flgk****’은 ‘에미에비도 없는 X들, 진짜 너희는 죽어서도 살아서도 지옥에 있어야 하는데’라며 격앙된 목소리를 냈다. 아이디‘lsh9****’은 ‘여기다가 악플다는 인간쓰레기들은 도대체 왜 사니’라며 악플러들이 인간 이하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또 아이디 'shm2****'은 '우리나라 사람으로서 여기에 악플을 다는 XX들이 있다니, 교육은 받았니 같은 민족이라는 것이 부끄럽다'며 역사인식의 부재에 대한 분노를 참지 못했다.
일본군 위안부는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에 의해 군위안소로 끌려가 성노예 생활을 강요당한 여성으로 일본 제국주의 군대가 자행한 반인륜적 국가범죄의 상징이다. 일본은 1993년 8월 고노 요헤이 당시 관방장관이 고노 담화를 발표함으로서 위안부 강제 동원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아베 내각은 이 담화를 부정하는 발언을 해 파문을 일으켰다.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와 배상을 촉구하기 위해 우리나라에서는 1992년부터 지금까지 ‘수요시위’를 지속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