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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6연패’ 허버트 힐 보강해도 졸전 여전

이준목 기자
입력 2014.01.23 16:59
수정 2014.01.23 17:05

오리온스에 59-76 참패..트레이드 효과 무

‘공격력 강화는커녕..’ 힐 11득점 기대 이하

삼성은 허버트 힐을 영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침체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삼성은 22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9-76으로 패해 6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날 경기는 지난 21일 원주 동부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허버트 힐이 출전한 첫 경기였다. 힐은 올해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1순위로 지명된 검증된 외국인 선수지만 동부에서는 잦은 부상과 태업 의혹 등에 휘말리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삼성은 최근 마이클 더니건이 시즌 초반에 비해 기량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자 득점력 강화를 위해 힐과의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김주성-이승준의 연이은 부상으로 골밑 강화가 절실해진 동부도 정통센터 더니건을 보강하기 위해 퇴출시킨 힐을 다시 불러들이며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두 팀 모두 첫 경기에서 트레이드 효과는 나오지 않았다. 동부도 같은 날 SK를 상대로 10연패에 빠지며 올 시즌에만 두 번째 두 자릿수 연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우승후보인 SK를 상대로 선전하며 내용 면에서는 괜찮은 경기를 보여줬다. 부상 투혼을 발휘한 김주성이 19점을 올렸고, 더니건도 11점 8리바운드를 올리며 궂은일을 해줬다.

반면 삼성의 힐은 이날 11득점 5리바운드를 올렸다. 수비력이 좋은 더니건을 포기하고 힐을 영입한 가장 큰 이유가 득점력 강화에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만족스럽지 못한 수치였다.

손발을 맞춘 기간이 짧아서 아직 정상적인 조직력이 나오지 않는 이유도 있지만, 힐 역시 쉬운 득점을 놓치는 등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고질적인 약점인 수비에서도 리온 윌리엄스-앤서니 리처드슨으로 이어지는 오리온스의 외국인 듀오에게 번번이 뚫렸다.

오리온스는 이날 외국인 선수들이 총 30득점 9리바운드를 합작했다. 반면 삼성은 힐과 제스퍼 존슨을 합쳐도 17점 8리바운드에 불과했다. 수비에서의 부진까지 감안하면 실질적인 팀 공헌도는 더 마이너스였다. 외국인 선수 대결에서부터 밀린 삼성은 힘 한 번 못쓰고 3쿼터 초반에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하지만 삼성의 문제는 단지 외국인 선수들만이 아니었다. 힐의 부진도 컸지만 힐을 활용하는 국내 선수들의 움직임도 아쉬웠다. 삼성의 가드들은 너무 힐에게만 의존하려다 눈에 보이는 패스로 상대에게 차단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볼을 가지지 않은 국내 선수들이 외국인 선수만 바라보며 멍하게 서 있는 장면이 너무 많았다. 일대일 능력이 뛰어난 선수가 없는 삼성에서 정적인 플레이로는 상대의 수비 로테이션을 깰 수 없다.

최근 6연패를 당하는 동안 삼성의 평균 점수 차는 15.5점에 달한다. 20점 이상 벌어지며 4쿼터도 되기 전에 백기를 든 경우도 여러 차례였다. 그만큼 패배를 떠나 내용상 시즌 초반의 동부를 연상케 할 만큼 수준 이하의 졸전이 이어지고 있다. 분위기 전환이 절실한 상황이다.

공격력 강화를 위해 힐과 김동우까지 영입한 삼성은 6강 진출을 위해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지만 원래 삼성의 강점은 수비력에 있다. 시즌 초반 보여줬던 끈끈한 수비 조직력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6강권과의 격차를 줄이기가 쉽지 않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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