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에 놀란 볼트 "언제든 머리카락 뽑아라"
입력 2014.01.13 10:12
수정 2014.01.13 10:18
WADA 검사범위 확대 의견에 '적극 찬성'
자국 선수들 약물 복용 여파 차단 해석
‘번개’ 우사인 볼트(28·자메이카)가 약물 근절을 위한 체모 검사 확대 방안 발표에 ‘긍정의 응답’을 했다.
영국 인디펜던트 12일 보도에 따르면, 볼트는 “약물 근절을 위해 체모 검사가 필요하다면 언제든 내 머리카락을 뽑으라”고 말했다. 또 약물 근절을 위한 검사라면 언제든 환영한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세계반도핑기구 WADA는 지난 1일 “혈액 및 소변 검사로는 선수들의 약물 복용 여부를 가리는데 한계가 있다”며 체모로 검사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WADA에 600만 파운드(한화 150억 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아사파 파월,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 등 자메이카를 대표하는 남녀 단거리 선수들은 지난해 약물 검사를 통과하지 못해 충격을 안겼다. 볼트가 더 강력하게 환영의 뜻을 밝힌 것도 혹시 모를 의혹의 눈길을 사전 차단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남자 육상 단거리 100m(9초58)와 200m(19초19) 기록 보유자인 볼트는 2008 베이징올림픽과 2012 런던올림픽에서 각각 단거리 3관왕(100m·200m·400m 계주)에 등극했다. 세계선수권 무대에서도 독주는 계속됐다. 세계선수권 역사상 단거리 3관왕을 두 차례(2009·2013년) 차지한 것은 볼트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