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직접 나서 개각설 조기차단 왜?
입력 2014.01.02 18:02
수정 2014.01.02 18:12
긴급기자회견 형식 빌려 일부 언론 개각 보도 정면 부인
집권 2년차 시작부터 '정부 내각 흔들기' 중대사안 판단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2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전혀 개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의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2일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청와대 참모진·내각 개각설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은 전혀 개각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김 비서실장은 이날 춘추관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지금은 경제 회복의 불씨를 살려서 지속적인 경제 발전을 도모해야 하고, 엄중한 안보 환경 속에서 국가안보를 공고히 지켜나가야 하는 중대한 시기다. 따라서 내각은 추호도 흔들림이 없이 힘을 모아서 국정을 수행해야 할 때”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대개 청와대의 입장 발표는 홍보수석비서관 차원에서 이뤄져왔다.
박근혜정부 들어 대통령 비서실장이 직접 입장을 발표한 전례는 지난해 5월 12일 허태열 전 비서실장이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문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을 때와 8월 6일 김 비서실장이 민주당에 5자회담을 제안했을 때가 전부다. 그만큼 청와대가 이번 사안을 중대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김 비서실장의 이번 입장 발표는 일각에서 시도되고 있는 ‘흔들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국정 혼란을 조기에 방지하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경제, 안보 문제를 비롯해 국내외 난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청와대와 내각이 흔들릴 경우, 부서내 혼란을 넘어서 국정운영 자체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야권이 언론 보도에 힘입어 일부 인사들의 용퇴, 또는 내각 전면 개각을 요구할 경우 정부의 신뢰도도 심대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날 김 비서실장의 강수는 언론의 흔들기를 무력화하는 동시에, 야권에 공격의 빌미를 주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로 해석된다.
한편, 다수 언론매체는 지난해 말부터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을 비롯한 일부 인사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청와대 참모진, 내각 개각설을 앞다퉈 보도했다. 개각 명단에 오른 인사는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등 경제부처 수장이 대부분이다.
특히 지난해 연말 김행 청와대 대변인과 국무총리실 1급 공무원 10명이 사퇴한 이후 이 같은 개각설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대부분의 매체는 최소 5~6명의 장·차관급 인사가 물갈이되는 대규모 조직개편이 단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