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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공세냐, 빗장수비냐" 은행장들이 외친 경영전략은?

목용재 기자
입력 2014.01.02 15:37
수정 2014.01.02 15:52

공격적인 경영으로 수익성 제고 도모…신한·하나·외환

"리스크 관리, 기본에 충실해야"…국민·우리·기업

좌측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순우 우리은행장, 서진원 신한은행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이건호 국민은행장.ⓒ연합뉴스

갑오년을 맞이해 시중은행장들이 신년사를 내놓으면서 각 은행들의 새해 경영전략도 윤곽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은행마다 '공격형'과 '수비형' 전략이 엇갈렸다.

시중은행장들은 하나같이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저성장과 이로 인한 은행권의 저수익, 새로운 국제금융규제인 바젤3의 도입, 일본의 엔저 등 국내외의 리스크 요인에 대해 공감하고 이에 대해 적절하게 대응하는 '리스크 대응력의 업그레이드'를 주문하고 있다.

특히 2013년 불거진 금융권의 각종 비리와 금융 사고로 인해 소비자보호를 위해 더욱 신경 써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하지만 신년사를 통해 본 세부 경영전략에서는 '공격형'과 '수비형' 전략이 나뉘는 모양새다.

공격적인 경영으로 수익성 제고 도모…신한, 하나, 외환

갑오년 새해에 공격적인 전략을 내세우고 있는 은행은 신한은행(은행장 서진원)이다.

서진원 은행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2014년의 전략 목표를 '창조적 도전, 차별적 성장'으로 내세우고 차별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할 것을 강조했다.

특히 은퇴시장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자산관리 역량 제고를 바탕으로 '4060 실버 시장'을 선도할 것과 글로벌 부문에서의 고객 현지화 전략을 통해 '금융한류'를 이끌어야 한다고 밝혔다.

서 행장은 "쉽고 편한 길을 가기보다 남이 가지 않은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는 것이 진정한 승리와 지속 성장을 가져온다"면서 "한국 금융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길을 개척해나간다는 자부심으로 신한만의 차별적인 성장 대안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장 김종준)·외환은행(은행장 윤용로)은 국내최대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향후 글로벌 사업의 비중을 국내와 동일한 수준으로 키워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자회사들에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실행력'을 주문했다.

외환은행은 대기업 편중이 심한 여신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중소기업과 소호 여신비중을 확대, 주거래 고객을 늘려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신년사를 통해 "외환은행의 새해 첫 과제는 수익력 회복과 포트폴리오 조정"이라면서 "떠난 고객을 다시 찾아오고 새로 유치한 고객들을 적극적으로 주거래화하여 고객에게도 이익을 주고 우리도 수익을 제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리스크 관리, 기본에 충실해야"…국민·우리·기업

올 한해 연이어 터진 비리 등의 문제로 시중은행 가운데 타격이 가장 컸던 국민은행(은행장 이건호)은 다른 은행들에 비해 '소비자 보호' '내부 단속' '리스크 관리' 등에 좀 더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풀이된다.

이건호 행장은 'KB호민관 제도'를 통해 현장에서 고객의 의견을 경영과 업무개선에 적극 반영하고 국민은행 직원들에 대한 평가의 지표와 방식, 목표배정, 인사 및 보상 등 관리체계를 혁신해 내부단속을 강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아울러 이 행장은 우량여신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대손비용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둔 경영전략을 발표했다.

이 행장은 "여신과 리스크 관리 인프라를 개선하고 신용정책을 더욱 정교화하는 등 리스크 관리 체계를 효과적으로 개선할 것"이라면서 "기업금융 부문은 장기적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두고 포트폴리오를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영화를 앞두고 있는 우리은행(은행장 이순우)도 올해 '수비형' 경영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우리은행 경영의 화두는 '가치 제고'다.

이순우 행장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민영화 첫 번째 출발점은 우리 자신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이라면서 "수년간 우리의 발목을 잡아온 건전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행장은 "자산건전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생존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면서 "근본부터 변화시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30일 취임해 기업은행(은행장 권선주) 내부 살림살이를 점검하고 있는 권선주 행장도 취임사를 통해 "기초와 기본을 더욱 탄탄하게 닦는 사업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권 행장은 조준희 전 행장이 추진 중이던 사업에 대해 변경 없이 추진하면서 인사·경영상 공백 부분을 채워가는 방식으로 안정적인 경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행장은 당시 취임사에서 "은행의 기본은 성장성과 건전성, 수익성을 굳건히 다지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면서 "기본을 강화해 내실을 다질 것"이라고 '균형된 성장'을 강조했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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