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 위협하는 '소셜', 위메프 하루만에 220억 팔아
입력 2013.12.11 11:14
수정 2013.12.11 11:40
소셜커머스 '할인경쟁'에 소비자는 즐거운 비명
30대 초반의 '젊은피'로 구성된 소셜 3업체 치열 경쟁으로 '고소전'까지
소셜커머스 '위메이크프라이스'가 구매금액의 50%를 적립금으로 돌려주는 블랙데이 이벤트를 통해 하루 220억의 매출을 올렸다.ⓒ위메프
예상보다 많은 접속자가 몰려 행사는 2시간만에 종료됐지만 10일인 현재까지 '위메프 블랙데이'는 각 포털 사이트 검색어로 오르내리고 있다. 9일 오전부터 진행된 행사로 인해 접속자들이 몰려 오후 한 때는 홈페이지가 마비되기도 했다.
국내 한 포털사이트의 패션관련 커뮤니티에는 이날 오전부터 위메프와 관련된 글들이 쏟아졌다. 필요하지는 않았지만 평소 갖고 싶었던 상품으로 쇼핑을 했다는 구매평들이 올라왔다.
대부분의 회원들은 이날 하루 만큼은 위메프에 접속해 필요한 물건이 없는지 상품 목록을 샅샅이 뒤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브랜드 홍보 측면에서는 효과를 가져온 것이다.
구매금액의 50%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적립금으로 되돌려주는‘통큰’ 이벤트는 그동안 오픈마켓에서도 드물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결국 예상보다 많은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렸고 상품 결제 과정에서도 문제가 생겼다. 행사가 시작된지 2시간 만에 이미 애초 한정했던 10만명이 마감된 것. 위메프는 홈페이지 마비로 구매를 못했다는 고객들의 불만이 쏟아지자 이날 오후까지 행사를 연장했다.
이벤트가 마감되는 오후 10시께도 접속자는 몰려 결국 홈페이지는 마비됐고, 이벤트 마감 공지가 안 돼 종료시간을 1시간 초과한 오후 11시에 행사가 마감됐다.
이날 행사로 총 300만 명의 고객들이 위메프에 접속했고, 위메프는 일 거래액 220억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애초 12일까지 10시까지 3일간 진행하려 했던 행사가 하루만에 마감되자 고객들의 불만도 터져나왔다. 오후 11시 1분에 구매를 완료했다고 불만을 터트리는 고객도 있었고, 접속불량으로 구매를 못했으니 행사 인원을 파격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고객도 나왔다.
이처럼 최근 소셜커머스 시장은 '과열 경쟁'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티켓몬스터와 쿠팡, 위메이크프라이스가 ‘3파전’ 경쟁을 펼치고 있다. 매일 자정이 되면 새로운 상품 목록이 올라오는 소셜커머스는 지난 2010년 국내에 처음 들어왔다.
각 사이트들은 매일 새로운 딜을 선보이고 ‘제한된’ 시간과 물품, 일정 구매자가 모여야 거래가 성사되는 점 등 새로운 구매 방식으로 소비자의 클릭수를 높였다. 조금만 고민을 하는 사이 상품이 품절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30대 초반의 '젊은피' 소셜업체들, 아이디어 통통 튀지만 업체간 고소, 고발도"
티켓몬스터, 쿠팡, 위메이크프라이스 등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 (해당 사진은 티켓몬스터의 모델인 가수 수지)ⓒ티켓몬스터
최근 티켓몬스터가 세계 최대의 소셜커머스 업체인 그루폰에 인수되면서 각 업체들의 할인 경쟁은 더욱 노골적으로 진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주일 사이 터져나오는 소셜커머스 경쟁업체의 할인 이벤트에 업계에서는 '할인'이 없으면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마저 엿보인다"고 전했다.
이처럼 업체간의 경쟁이 치열한 것은 소셜커머스가 국내에 소개된지 3년밖에 되지 않아 브랜드파워 선점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매출도 우위를 가릴 수 없을 정도로 3업체가 '엎치락 뒤치락'을 반복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소셜커머스 업체는 대부분 30대 초반의 직원으로 구성돼 있는 등 젊은 피가 넘치는 곳”이라며 “새로운 아이디어가 넘치는 반면 이 같은 과열경쟁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3업체의 광고와 관련, 묘한 신경전이 눈길을 끌고 있다. 티켓몬스터는 그루폰과 합병 이후 가수 수지를 모델로 채용했고, 위메프는 배우 전지현, 쿠팡은 배우 김태희를 각각 기용했다.
먼저 위메프는 쿠팡의 모델 전지현씨를 겨냥하는 듯한 광고를 게재했다. 해당 광고는 지난 6월 집행된 티저 광고로 배우 김슬기씨가 출연한 가운데 영상에 ‘지현이도 범석이도 최저가는 위메프다’라는 문장을 노출시켰다. 배우 전지현씨를 모델로 기용한 쿠팡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다.
이어 3일 후 공개한 풀 버전에서는 쿠팡과 어감이 비슷한 ‘구팔’이라는 단어와 ‘무료배송 미끼’ 라는 단어를 공개했다. 또한 쿠팡 로고가 인쇄된 상자를 주인공이 걷어차는 영상도 포함됐다.
결국 쿠팡은 지난 4일 고의적으로 제작된 비방광고라며 공정거래위원회 서울사무소 소비자과에 위메프를 신고했다.
'미묘한' 경쟁은 지난 2월에도 발생했다. 티켓몬스터의 한 직원이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에 위메프를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글을 남겼고, 위메프의 추적 결과 해당 글이 티몬 본사에서 작성된 것이 확인된 것.
위메프는 해당직원을 고소하지는 않았지만 '위트'있는 광고로 반격을 했다. 홍보 배너와 자사 홈페이지에 '티나게 몬짓이야'라는 문장과 함께 티몬 캐릭터가 걷어차이는 그림을 포함한 광고를 게재했다.
이에 대해 티몬측은 이미 해당 직원이 충분한 사과를 했다며 불쾌하다는 입장을 보이며 공정위에 신고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