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4인 협의체 하자"에 황우여 "3, 4일 후에..."
입력 2013.11.25 17:01
수정 2013.11.25 17:11
25일 정국 경색 풀기 위한 황우여-김한길 회동서 한 걸음 내딛어
여야대표는 25일 정국 정상화를 위한 회동에서 ‘여야 4인 합의체 구성’에 대한 큰 틀의 공감대는 형성했다. 하지만 내부 의견수렴을 두고 여전히 진통이 예상된다.
황우여 새누리당-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국회 귀빈식당에서 각종 현안으로 경색된 국회를 정상화하기 위해 배석자 없이 약 1시간 동안 허심탄회하게 논의한 뒤 이같이 결정했다고 회동 직후 양당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날 회동에서 김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국민과 야당의 요구를 무시한 불통의 정치가 필연적으로 불러온 결과로, 이제라도 정치가 제자리를 찾아 더 큰 혼란을 막아야한다”며 “정치권이 지난 대선 당시 벌어진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사건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은 더 이상 미래로 나아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박 대통령이 오늘 아침 또 ‘무엇이든 국회에서 합의해 오면 존중 하겠다’고 강조한 만큼, 여당의 전향적인 입장변화를 기대 한다”면서 “지난 대선 관련 의혹사건들은 특검과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개혁은 특위에 맡기고 여야는 민생과 경제 살리기 위한 법안과 예산심의에 전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대표와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4인 협의체’를 구성, 협의체 산하에 정국정상화를 위한 특위와 특검, 예산법안 처리, 정당공천 폐지 등 정치개혁을 논의할 3개의 단위를 동시에 가동할 것을 제안했다.
이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주장한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원샷 특검’과 국회 국가정보원 개혁특별위원회 신설에서 한 발 더 나아간 제안이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3, 4일내로 답을 주기로 하고, 예산안을 분리해 처리할 것을 당부했다.
황 대표는 “우리들이 제대로 부응하지 못한 데 대해 국민에게 송구하다”면서 “국민에게 정치가 원만하게 국정운영을 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가지고 왔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무엇보다 여야 대표가 이 문제에 대해 김 대표가 만나 이야기를 나누자고 해 기쁜 마음으로 국민 앞에 좋은 모습을 보여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왔다”면서 “잘 경청하고 허심탄회하게 말해 좋은 결실을 맺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4인 협의체’의 세부적인 사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당내에서 이 같은 결정을 받아들이는데도 일정부분 진통이 발생될 것으로 예상된다. 말 그대로 산 넘어 산인 상황이다.
유일호 새누리당 대변인은 브리핑 직후 기자들과 만나 “(4인 협의체 구성에 대해) 일단 최고위와 의총 등을 통해 당내 의견 수렴을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김관영 민주당 대변인은 “4인 협의체 구성에 대해 세부적인 사항은 아직 논의된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