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해소' 야당중진 만난 서청원 "특검은..."
입력 2013.11.22 16:09
수정 2013.11.22 16:37
"개인적으론 동의 안해…오늘 대화 황우여 새누리당 지도부에 전달할 것"
“길이 없다고 생각하는 그 길도 바로 길이다.”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22일 경색된 정국을 풀기위해 야당 중진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말이다.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한 특별검사제(특검) 도입을 놓고 정국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서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에 위치한 63빌딩 내 한 중식당에서 가진 오찬에 앞서 ‘대화’를 통해 길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약 15여분 일찍 도착한 서 의원은 미리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을 보고 당황하는 기색을 보였다. 하지만 곧 꼬인 정국을 해소하기 위한 여야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정치권의 해석을 의식한 듯 “민주화 동기들을 만나서 덕담하는 자리”라고 모임의 취지를 설명했다.
서 의원은 “옛날 친구들을 만나러 왔다. 민주화 운동도 같이 했던 사람들이다. 오랜만에 (국회에) 왔으니 잘 봐달라고 하는 거지, 그외에는 없을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곧이어 도착한 정대철 민주당 상임고문에게 악수를 건네며 “우리 비밀스럽게 할 이야기 없잖아. 옛 동지를 모시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말했다. 정 고문도 이에 “우린 가까운 친구”라며 화답했다.
서 의원은 “대화하면 길이 생긴다. 우리는 늘 그렇게 해왔다. 과거에도 여야가 대화하면 풀리고, 지금 어려운 정국이지만 (여야) 원내대표가 대화하면 길이 열릴 것”이라며 “예산안도 금년에 처리해야 하고, 민생법안도 있고 하니 잘 할 거다. 늘 길이 있다”고 강조했다.
정 고문도 “여야가 공식적인 대화 말고 장외에서 계속 이야기하다 보면 풀릴 것”이라며 “계속 만나고 하다보면 접점을 찾지 않겠느냐”고 서 의원의 말에 동의를 표했다.
서청원, 특검 문제 두고 "개인적으로 동의 안해"
다만 서 의원은 민주당의 특검수용 촉구 문제와 관련해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서 의원은 오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과거에도 수사 중이거나 재판이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해 특검을 한 일이 없다. 당 의원총회도 들어가 보면 (특검 도입이) 쉽지 않다는 분위기를 (야당 중진의원들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이 자리에서 야당 중진들에게) 경색된 정국을 풀기 위한 좋은 해법이 있으면 이야기해달라고 하니 ‘예전에는 야당이 공격을 많이 했는데, 요즘에는 여당이 공격을 한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에게 길을 좀 열어줬으면 한다’고 하더라”면서 “여야 간 대화가 되도록 역할을 당부하는데 나도 지혜를 많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원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외교에 대해 잘하고 있다고 공감하고, 며칠 전 한일 차관회의에서 일본 재무장관에 쐐기를 박은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정부를 칭찬했다”며 “‘임기가 된 공기업 사장은 물러나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얘기도 나왔다. 과거에도 그런 예는 있었는데 수장들이 인식을 잘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인식이 있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서 의원은 “오늘 만나서 좋은 대화를 나눈 것을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나 최경환 원내대표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찬에는 정대철, 이부영 민주당 상임고문을 비롯해 같은 당 박지원, 정세균, 원혜영, 문희상, 유인태 의원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