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향해 최재성 "총리가 '봇'이냐"하자...
입력 2013.11.21 17:24
수정 2013.11.22 14:55
<대정부 질문-경제>'경제'는 사라지고 '국정원 개입' 의혹만 난무

이날 최재성 민주당 의원은 정부를 향해 주요 국가기관 선거개입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면 모두 다 사퇴하라고 직격했다. 그는 국정원과 군 사이버사령부의 선거개입 문제를 지적하면서 정부를 강하게 압박했다.
최 의원은 정홍원 국무총리와 해당 문제들을 두고 입씨름을 하던 중 정 총리가 “수사 중인 사안”이라고 답변을 반복하자 “잘못해서야만 사퇴하나. 이런 사안들을 놓고 똑같은 얘길 반복하는 정부와 어떻게 대화하나”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어 “대통령은 자신들이 옳다고 생각해도 정국에 대한 해법을 제시해야할 책임이 있다”며 “이걸 해결 못하면 다 물러나야 하는 것 아니냐. 이게 다 지속되면 전부 물러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쏘아붙였다. 이에 정 총리가 “엄청난 의지를 표명하며 수사하고 있다”고 했지만 최 의원은 “그런 말을 계속할거면 전부 사퇴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최 의원은 또 “총리가 ‘봇’이냐”면서 “‘봇’이 뭔지 아나. 이미 입력된 행동을 자동으로 계속 하는 것이다. 총리는 ‘봇’이 아니지 않느냐”고 몰아붙였다. 그는 “긴 터널이 계속되면 총사퇴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 의원의 직격탄에 민주당 의원석에서도 힘을 실었다. 의석에선 정 총리를 겨냥 “‘봇’총리”라는 조롱 섞인 단어가 흘러나왔다.
앞서 정 총리는 최 의원과의 입씨름에서 검찰이 20일 재판부에 제출한 국정원 사건 공소장 변경과 관련, “철저히 수사하겠단 의지로 봐달라”고 말했다. 국정원 사건 수사팀장이었던 윤석열 전 팀장의 ‘찍어내기’ 논란에 대해선 “생각도 못할 일”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해당 사건들에 대해 해결의지를 밝힌 만큼 “상당부분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최 의원은 현오석 경제부총리를 향해서도 국정원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국정원 예산이 타당한 편성이라고 보는가”라고 물었고, 현 부총리는 법규와 보안상의 이유 등을 들어 “현 시스템을 갖고 운영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현 부총리는 국정원 심리전단 예산 배정 여부와 관련해선 “각 부처에 대한 예산을 여기서 일률적으로 말하긴 어렵다”고 언급했다.
민주당 "박 대통령 시정연설은 '오류투성이'" 주장
아울러 민주당은 박 대통령의 지난 18일 국회 시정연설을 두고 ‘오류투성이’라고 공격했다. 최 의원은 정 총리를 향해 “내용상 기본적 오류도 시정하지 않았다”면서 “대통령이 (시정연설 시) ‘돌봄서비스’를 하겠다고 했는데 정부예산안에는 이게 한 푼도 들어가지 않았다. 그런데 대통령이 무슨 권한으로 이걸 하겠다고 하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기본적 사실 확인도 되지 않은 허위시정연설 아니냐”면서 “이는 결국 재정 어려움을 겪는 시도교육청으로 (부담을) 전가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최 의원은 또 “대통령이 ‘안전한 대한민국 만들기’ 관련 예산을 3조 이상 하겠다고 밝혔는데 예비타당성 조사가 나왔나. 그것도 나오지 않은 걸 대통령이 하겠단 건 지나친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주 의원도 정 총리를 향해 “경복궁 앞에 대기업이 호텔을 짓는다는데 말이 되느냐”면서 시정연설 관련내용을 지적했다. 그는 정 총리가 “시정연설은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것”이라고 하자 “시정연설 했다면 총리가 정치적 책임을 져야하는 게 아니냐. 경복궁 옆에 호텔 들어서는 걸 허용하는 것과 문화융성은 맞지 않는 말”이라고 받아쳤다.
그는 또 “외국인투자촉진법 관련, 파라자일렌은 화학품이 아닌 석유화학기초제품인데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하는데 거짓말을 하게 만드느냐”며 “대통령께 누가 보고했나”라고 몰아붙였다. 이때 민주당 측에선 “시정연설을 왜 하느냐, 제대로 알고 하라”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총리와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거짓말로 한 것”이라며 “어떻게 (외투법 처리 등으로) 1만4000명 고용창출 효과가 있다고 거짓말을 하느냐”고도 했다. 정 총리가 “우리 나름대로 근거를 갖고 발표한 것”이라고 했지만, 이는 공허한 메아리가 됐다. 민주당 측에선 “경제살리기를 한다고 거짓말을 해도 되느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