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희-윤상현 '유감 표명' 가까스로 속개된 본회의
입력 2013.11.19 19:25
수정 2013.11.19 23:29
<현장②>강창희 "여당 대승적 차원에서 해결에 나서야"
강기정 민주당 의원과 청와대 경호실 직원 간 폭력 사태를 두고 19일 대정부질문이 파행 직전까지 갔으나 3시간여 만에 가까스로 봉합됐다.
이날 오후 2시 국회 본회의장에서 속개된 대정부질문은 이우현 새누리당 의원의 의사진행발언으로 완전히 파행될 뻔했으나 3시간 뒤 다시 열린 본회의에서 강창희 국회의장과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가 각각 유감 표명과 사과 발언을 진행함으로써 어렵사리 속개됐다.
강 의장은 “의사진행발언 과정에서 여야 간 다툼이 더 치열해지는 것을 보고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 국회의 품위는 스스로 지켜야 한다”면서 “국정을 이끌어갈 책임 있는 여당이 더 대승적 차원에서 해결에 나서 주고, 야당도 충분히 문제제기를 한 만큼 기다려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윤 수석도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어제 대통령 시정연설 후 경위에 관계없이 국회 경내에서 경호 관계자에 의해 강 의원에 대해 과도한 물리적 제재가 있었던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 사안은 여야를 뛰어넘어 냉정하게 대처해야 한다. 다시는 유사한 일이 재발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윤 수석은 “사실관계에 다툼이 있는 사안에 관해 우리당 이우현 의원의 의사진행발언으로 본회의가 정회돼 유감”이라며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 구성원으로서 동료 의원에 대해 보다 세심한 배려를 하도록 노력하겠다. 이런 돌발 상황으로 국회 의사일정이 지연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넓은 마음으로 의사일정이 차질 없이 진행되길 기대한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우현 "부상당한 순경, 치아도 다 흔들리는데..."
앞서 이날 오후 2시에 있었던 대정부질문은 이 의원의 의사진행발언으로 잠정 파행을 맞았다.
이 의원은 “어제 경호실 직원이 차를 미처 빼지 못한 상태에서 강기정 의원이 먼저 차를 두 세 차례 발로 찼다”면서 “강 의원이 차량 운전을 담당하는 순경의 어깨를 잡고 구타했다”고 주장했다.
순간 임수경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석 쪽에서 “현장에 없었으면 말하지 말라”, “말 같지도 않은 얘기 그만두라”는 등 거센 항의가 터져 나왔다.
이에 이 의원이 “지금 부상당한 순경은 열 바늘을 꿰매고 치아도 다 흔들리는 상태라고 한다. 강 의원은 2010년에도 국회에서 김성회(당시 한나라당) 의원을 폭행해서 1000만원의 벌금을 받았다”고 발언을 이어가자 “거짓말 하지마!”라는 고성과 함께 민주당 의원들이 대거로 일어나 삿대질을 하며 반발했다.
이 의원의 발언과 의장석 앞까지 나온 민주당 의원들의 항의 소리가 뒤섞이면서 본회의장은 이내 난장판이 됐고, “예의를 지켜라”는 이 의원의 말에 “당신부터 예의를 지켜, 당신부터!”라는 대답을 끝으로 민주당 의원들은 단체로 본회의장에서 나가버렸다.
국회의장과 양당 원내대표 간 합의에도 불구하고 정회가 선포되자 민주당은 곧바로 긴급 비공개 의원총회를 개최했으며,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가 새누리당의 사과를 요구하며 국회의장실을 항의방문하기도 했다.
살얼음판 같던 상황은 국회의장이 유감 표명을, 윤 의원이 이 의원의 발언에 대해 사과를 표명하기로 합의하면서 가까스로 접점을 찾았고, 결국 오후 5시 대정부질문이 속개됐다. 이후 신계륜 민주당 의원을 시작으로 진행된 질의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