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전과자라는 이유로 내 말 안믿어"
입력 2013.11.19 14:13
수정 2013.11.19 14:24
"박준우 정무수석에 4차례나 통화해도 연락안돼, 사과받을 것"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이후 청와대 경호실 직원과 승강이가 있었던 강기정 민주당 의원이 19일 “내가 과거에 그런 전력(폭력)이 있다는 이유로, 소위 전과자라는 이유로 국민들도 그렇고 내 말을 믿으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사건이 일어난) 당시 경호실에선 우리당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에게 ‘정말 유감’이라고 한 뒤 돌아갔다고 하는데 나중에는 내가 적반하장으로 폭력을 한 사람으로 몰렸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러면서 “내가 하도 억울하고 답답해 박준우 정무수석한테 네 차례나 통화를 했다. (하지만 박 수석과) 연락이 안됐고, 비서실에서 연락해 연락을 준다고 했는데 기다려도 연락이 오지 않고 있다. 오늘도 난 연락을 해볼 것”이라며 “이 문제에 대해선 청와대로부터 분명히 사과를 받겠다”고 강조했다.
인터넷상에선 지난 18일 강 의원과 청와대 직원과의 물리적 충돌이 벌어진 직후 사건의 진위와는 별개로 강 의원의 과거 전력이 화제가 됐다.
강 의원은 2010년 12월 2011년도 예산안 처리과정서 김성회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의원과 주먹다짐을 벌이다 국회 경위의 얼굴을 무차별 가격해 문제가 된 바 있고, 2010년 7월 국회 미디어법 표결과정에선 한나라당 보좌관을 폭행했다.
아울러 2008년 12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 회의 당시엔 위원장인 권경석 전 한나라당 의원이 일방적으로 개회선언을 했다는 이유로 권 전 의원을 때리기도 했다.
강 의원은 당일 그가 국회 본청에 서있던 차를 발로 차면서 물리적 충돌이 촉발됐다는 지적과 관련, “내가 아주 정상적으로 항의를 했다면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지적에 대해선 옳게 받겠다”면서도 “세상사라는 게, 그 차가 계속 서있으니 발로 툭 건드리면서 ‘차 빼라’는 얘기 정도는 일상적인 일이 아닌가”라고 항변했다.
그는 이어 “손으로 차문을 두드리고 정식항의를 했으면 좋지 않았겠느냐”는 질문에도 “어제 (날씨가) 추웠다”면서 “차문이 열려있어 차문을 툭 발로 치면서 ‘야, 차 좀 빼라’ 이런 것”이라고 했다.
강 의원은 그와의 충돌로 청와대 직원의 입술이 터져 청와대 경호실 측이 법적조치를 검토 중이라는데 대해선 “어불성설”이라며 “법적조치는 오히려 내가 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강 의원은 박 대통령의 지난 18일 국회 시정연설과 관련, “박 대통령이 연설에서 ‘국회가 합의해오면 존중하겠다’는 얘길 했는데 그걸 들으며 많은 의원들이 ‘난 정말 몰랐네’(라는 가사가 들어가는) 노래를 생각했다”면서 “나는 정말 과거도 모르고, 앞으로도 모를테니까 너희가 국회에서 다 알아서 하라는 정말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이날 오후 새누리당이 민주당 측의 요구사항 중 하나인 국정원 개혁특위를 수용하겠다고 한데 대해서도 “지난 8월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다 합의해 청와대에 올렸는데 국정원이 반발하고, 청와대가 반대해 안됐던 것”이라며 “(박 대통령이 여당과 특위를 만들기로) 당정협의를 해놓고 그걸 존중한다고 한다는 느낌을 가졌다”고 혹평했다.
강 의원은 또 “우리 주장이기도 했으니 특위 자체도 의미가 있겠으나 대통령 의지가 없는데 이런 식으로 가면 ‘제2의 사개특위(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가 되지 않겠느냐는 비관론이 많다”며 “과거 검찰 개혁한다고 사개특위한다고 해놓고는 그냥 물거품이 돼버렸지 않느냐”고 했다. 그는 “(국정원 등의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특검과 특위는 양 수레바퀴”라고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