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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이번엔 프랑스어 연설 "아름다워" 찬사

파리 = 데일리안 동성혜 기자
입력 2013.11.04 21:41
수정 2013.11.05 14:52

한·프 경제인 간담회, 연설 끝나자 일제히 기립박수

갈루아 위원장 "존경스러워" 참석자 "완벽한 구사"

“아름다운 프랑스어를 구사한 것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각)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프랑스경제인연합회(MEDEF)가 공동주최한 ‘한국·프랑스 경제인 간담회’에 참석해 프랑스어로 20여분간 기조연설을 하자 루이스 갈루아 한불최고경영자클럽 프랑스 측 위원장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밝힌 평이다.

박 대통령의 연설 직후 이같이 말한 갈루아 위원장은 “정말 존경스럽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도 했다.

이날 박 대통령의 프랑스어 연설은 프랑스 경제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Didier Valet 소시에떼 제너랄 회장은 “굉장하게 유창한 프랑스어로 한불 경제 협력비전에 대해 얘기해 감명을 받았다”고 얘기했다. 또 한 은행의 회장은 “앞부분만 프랑스어로 하실 줄 알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불어로 연설해 깜짝 놀랐다”며 “발음도 정확하고 또박또박 연설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참석자 중 한명은 “아시아 국가 지도자가 이렇게 긴 프랑스어 연설을 완벽하게 한 것에 대해 놀랐다”며 “한국의 대통령이 프랑스에 대한 이해가 이렇게 깊은 것에 대해서도 놀랍게 받아들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참석자는 “양국 관계에 큰 발전의 초석이 될 것이다”, 또 다른 참석자는 “한국은 물론 글로벌 리더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어 영광스럽다” 등의 감탄이 쏟아졌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프랑스어 연설 직후 누구라도 할 것 없이 일제히 기립박수가 오랫동안 쏟아져 박 대통령이 앉지 못할 정도였다.

프랑스를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전(현지 시각) 프랑스기업연합회(MEDEF)에서 열린 한-프 경제인 간담회에 참석, 기조연설을 한 뒤 갈루아 프랑스측 위원장 등으로부터 박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사실 박 대통령의 외국어 실력은 익히 알려졌다.

지난 5월 미국 방문 당시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34분간 영어로 연설을 해 총 39차례의 박수를 이끌어냈고, 연설을 전후해 기립박수를 6차례나 받았다. 연설 도중 쏟아진 박수로 애초 30분 예정이던 합동 연설이 4분가량 늘어나기도 한 것이다.

6월 중국 방문에서는 베이징 칭화대에서의 20여분간 특별 연설 가운데 첫 인사말과 마무리 등 5분가량을 직접 중국어로 연설해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도 했다.

박 대통령의 외국어 실력은 단순히 연설에서만 드러나지 않았다.

5월 한미 정상회담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영어로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던 것. 정상회담 직전 비가 많이 온 것과 관련, 오바마 대통령이 “대접이 소홀했다”면서 “I could offer you a better weather(좀 더 좋은 날씨를 제공할 수 있었는데)”라고 농담을 건네자 박 대통령이 창밖을 보고 비가 그친 것을 확인한 후 “The weather is beautiful as it is(지금 이대로도 아름다운 날씨다)”라고 답하기도 해 양국 배석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9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배고프다”는 말을 중국어로 나누고,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는 일부 스페인어로,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도 프랑스어로 잠깐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박 대통령의 자서전에는 영어와 중국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 5개 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 영어와 프랑스어는 토론이 가능할 만큼 능숙하고 중국어와 스페인어는 간단한 대화를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도시철도시장개방 관련, WTO의 정부 조달 협정 국내 비준 추진중”

한편, 박 대통령은 경제인 간담회가 끝난 다음 쏟아진 프랑스 기업인들의 ‘프랑스 기업의 한국 투자유치’, ‘외국 투자 기업의 인건비 상승을 줄이기 위한 노력’, ‘조달시장 개방’ 등의 질문에 조목조목 답했다.

박 대통령은 “프랑스 정부는 지난 9월 에너지, 교통, 디지털 전환, 헬스케어 등 네 개 분야의 34개 세부 분야에서 미래신산업을 정했다”며 “이것과 한국의 창조경제가 만나 현재 양국 간에 다섯 개 분야를 중심으로 시범적인 공동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박 대통령은 “현재 분기별 무역투자 진흥회의를 열고 있고 이를 통해 기업들의 애로사항과 투자 환경 등 실질적인 개선 방안을 도출하고 있다”며 “지난 10월말 세계은행이 발표한 기업환경 평가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7위로 링크돼 있다”고 프랑스 기업의 한국 투자유치에 대해 설명했다.

인건비 상승에 대해서는 “기존의 노사정위원회를 개편해 각 경제 주체 간에 소통과 협력을 활성화하고 노동 관련 규제 전반에 걸쳐 국제기준과 관행, 기업부담 경감 등을 고려한 규제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러한 노력을 통해 한국의 노동환경과 과도한 노동 비용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도시철도시장개방과 관련, 박 대통령은 “WTO의 정부 조달 협정의 국내 비준을 추진하고 있고 이 비준이 통과되면 연내 WTO에 비준 기탁서를 제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도시철도 분야의 진입장벽도 개선될 수 있다. EU 역시 정부 조달 협정에 대한 비준을 조속히 추진해 주길 바란다”고 답했다.

개선문 무명용사의 묘 헌화식 참석

한편, 박 대통령은 ‘한국·프랑스 경제인 간담회’에 앞서 오전에 '개선문 무명용사의 묘' 헌화식을 가졌다.

헌화가 끝나고 방명록을 작성한 박 대통령은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 동판을 본 다음 한국전 참전용사 11명과 인사를 나누며 이야기를 나눴다.

박 대통령은 “한국전쟁 당시 프랑스에서 3천명이 넘는 병력을 파병해서 대한민국의 자유오 민주주의를 지켜준 것에 감사하다”며 “특히 랄프 몽클레르 중장이 계급을 중령으로 강등해 한국전에 참전해서 5배가 넘는 적군을 막아냈다고 들었는데 저와 우리 국민 모두 프랑스 참전용사들의 우정과 헌신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인사했다.

특히 참전용사들이 전쟁 이후에도 후손들에게 한국전의 참전 정신을 알리기 위해 추모비 건립 등을 비롯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에 감사를 표했다.

참전용사 한명이 “한반도의 통일을 간절히 기원한다”고 하자 박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통일 기반 구축에 따른 평화로운 통일을 이룩함으로 여러분들의 희생이 더욱 값지게 발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모두의 건강을 기원했다.

동성혜 기자 (jungt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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