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아들을 골프채로 폭행해 숨지게 한 아버지
입력 2013.10.29 15:49
수정 2013.10.29 16:06
아들 새엄마에 적응 못해 갈등 겪어…교육이라 시작한 것이 폭력으로
다정다감하던 아버지를 '골프채 든 괴물'로 만든 것은 무엇이었을까. 29일 서울서부지검이 아들을 폭행하고 숨지게 한 혐의(학대치사)로 A 씨(35)와 동거녀 B 씨(33)를 구속기소했다고 문화일보가 보도했다.
중소기업 사장인 A 씨는 2010년 아들을 낳고 함께 살던 아내와 이혼했다. 그 당시 아들은 아내가 키우기로 합의했으나 A 씨는 아들을 만나기 위해 전처를 자주 찾았다. 그는 연인인 B 씨와 새 살림을 차렸지만 2012년 일곱 살 된 아들을 자신의 곁에서 키우겠다며 집으로 데려왔다.
하지만 현실은 A 씨의 마음 같지 않았다. 아들은 낯선 환경에 쉬이 적응하지 못했고 새어머니인 B 씨에게도 전혀 정을 붙이지 못했다. 아들이 자신의 기대에 벗어난 행동을 하자 A 씨는 교육을 이유로 아이에게 매를 들기 시작했다.
여기에 B 씨까지 가담했다. A 씨와 B 씨는 아들이 말을 듣지 않을 때 마다 회초리와 옷걸이 등 집에 있는 물건으로 아들을 폭행했다. 3개월 동안 예절학교에 아들을 보내기도 했으나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A 씨와 B 씨는 심하면 안마기와 골프채까지 들었다.
그들은 지난 8월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간 아들에게 심한 체벌을 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22일에는 B 씨가 병원에 다녀왔음에도 안부를 묻지 않는다는 이유로 안마기로 아들을 폭행했다. 결국 아들은 다음날인 23일 홀로 집에 남겨진 채 숨지고 말았다. 겨우 8살인 아들의 사망 원인은 피하출혈로 인해 순환혈액량이 감소한 것에 따른 쇼크사였다.
사랑의 매라는 명목 아래 아버지가 집어든 것은 골프채였고 아들은 가정교육을 받은 게 아니라 가정폭력을 당했다. 서로를 조금도 이해하지 못한 가족의 갈등은 결국 참담한 비극으로 마무리되고 말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