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전통시장 + IT, 창조경제 성공사례 가능"
입력 2013.10.18 18:49
수정 2013.10.18 18:58
"전통시장 정보화 확산되도록 다각적으로 지원할 것"
박 대통령은 이날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전국우수시장 박람회에 참석해 “내가 방문했던 서울의 한 시장은 태블릿PC를 경영관리에 활용해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인터넷을 통한 마케팅을 활발하게 전개하면서 새로운 활로를 찾는 시장들도 많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내가 관심을 가져왔던 전통시장의 정보화가 더욱 확산되도록 상인 여러분의 정보통신기술 교육부터 활용까지 다각적으로 지원해가겠다”며 “정부는 각기 특성을 갖고 있는 우리 전통시장을 발전시키고, 여러분의 노력과 열정이 큰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뒷받침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박 대통령은 또 “내가 약속했던 소상공인 시장진흥공단을 내년에 발족시키고 2015년부터는 소상공인 시장진흥기금을 설치해 여러분이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하나하나 해결하고 필요한 지원을 펼쳐가겠다”며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와 경영 혁신, 공동구매와 공동물류시설 지원도 꾸준히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여러분의 노력과 정부의 다양한 지원이 합쳐진다면 우리 전통시장은 보다 더 밝은 미래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용기를 잃지 말고 힘을 내서 선대부터 내려온 전통시장을 명품시장으로 키워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더불어 박 대통령은 “우리 고유의 전통 시장은 그동안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고, 많은 시장들이 저마다의 고유한 특색을 살려서 성공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시장 상인들을 격려했다.
이어 “라디오 방송국과 기자단을 운영하면서 문화마케팅으로 성공을 거둔 시장도 있고, 카페와 도서관을 열어서 전통시장을 문화공동체의 장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사례도 있다”며 “대학생들의 자발적인 재능기부로 쇼핑몰을 만들고, 가판대를 새롭게 디자인해서 성공사례를 만들어낸 곳도 있다”고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또한 많은 전통시장들이 지역의 관광 자원과 시장을 연계해서 문화관광형 전통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나는 여러분의 이러한 도전과 노력에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혁신을 더한다면 우리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의 이번 박람회 방문은 진병호 전국상인연합회장의 건의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에 따르면 진 회장은 지난 2일 청와대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오찬간담회에서 박 대통령에게 전국우수시장 박람회에 꼭 참석해줄 것을 요청했고, 이에 박 대통령은 “다른 행사는 몰라도 여기엔 꼭 참석하겠다”고 답했다.
조 수석은 “오늘 일정이 굉장히 빠듯함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이 ‘이건 꼭 가야겠다’고 했다”면서 “박 대통령은 전통시장에 대해 굉장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박람회 참석에 앞서 제프리 카젠버그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대표를 접견하고 우리 정부의 정책철학인 창조경제를 소개하는 한편, 우리나라의 문화콘텐츠에도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카젠버그 대표는 ‘라이온킹’, ‘미녀와 야수’, ‘슈렉’ 등을 제작한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감독이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한국에서는 경제발전의 패러다임으로 창조경제를 추진하고 있고, 그 핵심 내용은 산업과 산업, 산업과 과학기술, 산업과 문화가 접목하고 융합을 해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내고, 또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내고, 그럼으로써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컴퓨터그래픽과 전통적인 동화 스토리 같은 것을 접목해서 쿵푸팬더라든가, 아주 기가 막힌 작품을 만들어낸 것은 기술과 문화의 융합이라는 차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창조경제를 추진하는 데 정부나 기업이 드림웍스와 협력할 수 있는 좋은 방안도 많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애니메이션 ‘뽀로로’가 칸 영화 프로그램 박람회에서 3년 연속으로 그랑프리를 수상할 점을 언급하며 “(우리 기업들도) 탁월한 제작 역량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기술력을 갖춘 업체들과 (드림윅스가) 협력하면 세계시장에 빠른 시간에 안착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카젠버그 대표는 “드림웍스는 최근 TV시리즈인 ‘넷플릭스’를 위한 첫 TV시리즈 제작을 한국에서 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것은 TV제작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이 각종 정책적인 지지와 성원을 해줬기 때문에 우리가 가장 먼저 활동하게 된 곳 중 하나가 한국”이라고 화답했다.
카젠버그 대표는 이어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서 어떤 일을 해야 되는지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는 우선 자연스러운 진화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여기서 잘 되고 있고, 다음 단계가 창의적 콘텐츠 단계인데 그것 역시 한국에서 서서히 꽃피우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