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 의심 김미희·김재연, 남편들 알고 보니...
입력 2013.09.05 10:41
수정 2013.09.05 11:29
김미희 남편 백승우, 경기동부연합 핵심 인물
김재연 남편 최호현, 통진당 당권파 핵심 인사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국가정보원과 검찰로부터 RO(혁명조직)의 수장으로 지목되는 등 내란음모 및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 의원의 체포동의요구서 등에 따라 또 다른 ‘RO조직원’으로 지칭되는 김미희·김재연 의원을 향한 세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경우, 지난해 4.11총선 당시 비례대표 부정경선 사태로 인해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편이지만, 김미희 의원은 다소 생소한 게 사실이다.
김미희 의원은 전남 목포에서 태어나 서울대 약학대학 학생회장을 지냈으며, 통진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 창당준비위 운영위원 등을 맡는 등 민노당에서 활동했다. 성남 지역에서 꾸준히 발을 넓혀온 그는 작년 총선에서 성남중원에 공천돼 당선됐다. 당시 민주통합당-통진당 간 야권연대에서 민주당이 해당 지역을 양보한 것이 그의 당선에 한몫을 했다.
김 의원은 총선에서 재산내역을 허위로 기재하고, 선거 당일 선거운동을 한 혐의 등을 받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지만, 지난 4월 19일 항소심에서 벌금 250만원인 원심을 깨고 벌금 80만원으로 감형된 판결을 받았다. 국회의원 당선자는 선거법 위반으로 징역 또는 100만원 이상의 벌금을 선고받으면 당선무효가 된다.
김 의원의 남편이자 민노당 성남수정구 지역위원장 출신인 백승우 통진당 전 사무부총장도 주목할 만한 인물이다. 백 전 부총장은 경기동부연합의 핵심 인물로 꼽히며, 통진당 부정경선 사태 당시 이 의혹을 처음 제기했던 이청호 부산 금정구 의원으로부터 온라인 투표 서버의 소스코드를 열어본 당사자로 지목된 바 있다.
그는 당내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갈등의 골이 깊었던 지난해 8월 당 인터넷 게시판에 “(유시민 전 통진당 대표는) 사람에 대한 예의가 없다”며 “유 전 대표와 심상정 의원의 공통점 하나는 대표단 회의 전에 아메리카노 커피를 먹는다는 것인데 문제는 비서실장이나 비서가 항상 회의 중 밖에 나가 종이 포장해 사온다는 것”이라고 글을 올려 ‘아메리카노 논쟁’을 일으켰다.
진보진영 내에서 이는 폭발적인 논쟁을 일으켰고,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백 전 부총장이 자신의 사무실을 나갔다 들어오자 책상 위에 아메리카노 커피 6잔이 놓여있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그는 ‘아메리카노 논쟁’ 이후에는 통진당과 국민참여당 통합 당시 ‘참여당의 부채’를 문제삼으며 참여당 대표였던 유 전 대표를 압박키도 했다.
통진당 속 또 다른 '유명남편'은...
아울러 이정희 대표·김재연 의원의 남편 또한 부인 못지 않은 유명인사들이다.
이 대표의 남편인 심재환 변호사는 민혁당·송두율·일심회·왕재산 사건 등 좌파 사건을 주로 맡아왔으며, 경기동부연합 등 NL계를 통괄하는 ‘NL계 실세’로 알려진다. 심 변호사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소속 변호사 등은 이석기 의원 등의 이번 사건을 위한 변호인단으로 나설 예정이다.
심 변호사는 지난해 9월 25일 자정께 서울 중구 회현동 백범광장 인근 도로에서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돼 면허정지가 된 바 있다. 심 변호사는 음주운전 적발 당시 “지인들과 막걸리 몇 잔을 마셨지만 이미 술은 다 깼다”고 항변했었다. 이 대표가 이날 오후 2시 광화문에서 18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이 사건은 더욱 화제가 됐었다.
김 의원의 남편 또한 통진당 당권파의 핵심인사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현재 김 의원은 자신과 RO와의 관계를 적극 부정하고 있지만, 그의 남편인 최호현 씨의 행적을 살펴보면 연관성을 아예 부정할 순 없다는 말이 나온다. 최씨는 고려대 법대를 나와 ‘자본주의연구회’를 조직하고, 김일성 회고록인 ‘세기와 더불어’를 포함해 이적표현물 90여건을 소지한 혐의를 받은 적이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이와 관련, 지난해 8월 최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자격정지 2년을 선고했다.
한편, 이정희-심재환, 김미희-백승우, 김재연-최현호 등이 ‘부부의 연’을 맺은 것처럼 좌파 측 정치·사회 활동가들은 사상을 함께 하는 ‘부창부수 부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작 이석기 의원의 전 부인은 좌파 활동 등과는 전혀 상관없던 사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1990년 결혼해 2002년 부인과 이혼했으며, 그가 한국외국어대 용인캠퍼스에 재학할 당시 대학가요제에 참여한 다른 대학 학생인 부인을 TV로 접한 뒤 직접 찾아가 교제를 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전 부인과 사이에서 1남1녀의 자녀들을 뒀으며, 이혼 후 부인과 자녀들은 미국으로 이민을 가고, 이 의원은 혼자 생활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