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커쇼’ 류현진…HBP·3점포 등 ‘홈 최악’
입력 2013.08.25 08:49
수정 2013.08.25 11:27
5이닝 4실점 홈경기 최다 ‘QS 행진 제동’
경기 초반 피홈런-피안타 비율 너무 높아
5이닝 4실점 기록에도 ‘최악’이 붙을 만큼 류현진의 홈경기 성적은 그야말로 찬란했다.ⓒ 연합뉴스
홈에서는 MLB 최정상급 투수 클레이튼 커쇼에 비견될 정도의 성적으로 ‘홈 커쇼’라는 별명까지 붙었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LA다저스)이 이날은 사뭇 달랐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각)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3 MLB' 보스턴 레드삭스전에 선발 등판, 5이닝 5안타 4실점하고 물러났다.
시즌 첫 2연패로 13승에 실패한 류현진은 지난 20일 마이애미 말린스 원정(7.1이닝 6피안타 3실점) 이후 2경기 연속 패전투수(5패)가 됐다. 2점대 후반을 유지하던 류현진의 평균자책점(방어율)도 3.08로 치솟았다. 1회 MLB 데뷔 첫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한 데 이어 3점 홈런을 얻어맞은 탓이 컸다.
올 시즌 들어 세 번째로 적은 89개 투구수를 기록했다. 투구수 100개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한 것은 5월 6일 샌프란시스코전 이후 3개월여 만이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 올 시즌 홈경기 최다실점, 처음으로 홈경기 퀄리티스타트에도 실패했다. 뉴욕 양키스 등을 제치고 AL 동부지구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보스턴은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타율 0.274로 메이저리그 전체 2위에 올라있는 강팀이다. 그런 팀을 상대로 볼넷 없이 탈삼진 7개를 잡으며 5이닝을 버텼다. 하지만 이날 경기가 열린 곳은 보스턴 홈 펜 웨이 파크가 아닌 다저스타디움이라 아쉬움이 짙다.
5이닝 4실점 기록에도 ‘최악’이 붙을 만큼 류현진의 홈경기 성적은 그야말로 찬란했다. 류현진은 경기 전까지 홈경기에서 11번의 선발 등판을 가지며 75.2이닝 62피안타 17실점(15자책) 61탈삼진 19볼넷, 6승1패 평균자책점 1.78을 기록했다. 선발진 중에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1.56) 다음으로 빼어난 평균자책점이다.
오랜만의 낮 경기라 부담이 된 탓인지 1회 난타를 당했다. 류현진은 1회 홈런 포함 3피안타로 4실점으로 악몽 같은 1회에 빠졌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사구도 나왔다.
1회가 문제였다. 31개 공을 던지며 몸에 맞는 공과 홈런 포함 안타 3개를 내주며 4실점했다. 첫 타자 엘스버리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워 깔끔한 투구를 예상했지만, 빅토리노에게 6구째 몸쪽 90마일 직구가 메이저리그 첫 몸에 맞는 볼이 됐다.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의도한 대로 제구가 되지 않자 당황한 듯, 과감한 몸쪽 승부를 하지 못했다. 결국, 상하 스트라이크존에 갇힌 류현진의 체인지업이 높게 형성되면서 연속안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계속된 1사 1,2루에서 조니 고메스에게 던진 초구 직구가 높게 몰리면서 3점 홈런을 내줘 1회에만 실점이 4개로 늘어났다. 90마일 직구가 가운데 몰리며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허용한 것. 상대 선발 레스터를 감안했을 때 치명타였다.
숨을 고른 류현진은 스티븐 드류와 윌 미들브룩스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고 ‘1회 악몽’에서 깨어났다. 이후 류현진은 빠르게 안정세를 찾으면서 보스턴 타선을 봉쇄했다. 2회부터 5회까지 단 2개의 안타만 내주고 실점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저스 타선은 류현진을 돕지 못했다. 보스턴 좌완 선발 존 레스터에 꽁꽁 묶여 5회까지 안타 1개를 뽑는데 그쳤다.
결국, 1회 난타가 발목을 잡은 셈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경기 초반에 홈런을 허용한 경우가 많았다. 이날 경기 포함 13개의 피홈런 가운데 6개를 1회에 맞았다. 1~3회 피홈런은 무려 9개에 이른다. 1회 홈런 비율이 다시 한 번 아쉬움을 남긴 한판이다. 류현진은 이날 보스턴전 포함 25경기에서 모두 149안타를 내줬다. 경기 초반인 1구부터 30구 사이에 77안타나 허용했다.
눈부신 홈경기 성적에도 약점은 도드라져 있었다. 그 약점을 도려내지 못한다면 커쇼와 같은 정상급 투수 반열에 오르긴 어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