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투입' 박지성 골…PSV 산소호흡기 톡톡
입력 2013.08.25 07:09
수정 2013.08.25 07:52
리그 복귀전에서 팀 건져 올리는 동점골 폭발
챔스리그 출격 대기하다 돌발 부상 공백 메워
1호골 터뜨린 박지성은 오는 29일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에서 AC밀란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다. ⓒ 연합뉴스
‘산소탱크’ 박지성(32)의 심장이 네덜란드에서 쿵쾅쿵쾅 뛰고 있다.
8년 만에 PSV 아인트호벤으로 돌아온 박지성이 네덜란드 정규리그 복귀전에서 팀을 패배 위기에서 건져 올리는 동점골을 쐈다.
박지성은 25일(한국시각) 네덜란드 알멜로 폴만 스타디움서 열린 ‘2013-14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4라운드 헤라클레스 알멜로와의 원정경기에서 0-1로 뒤진 후반 21분 교체 투입, 친정팀 복귀 후 2경기 만에 골을 터뜨리며 가치를 입증했다.
지난 21일 AC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1차전에서 혀를 내두르게 하는 활동량과 기여도로 기대에 부응했던 박지성은 이날 경기에서는 후반 41분 천금 같은 동점골까지 터뜨렸다. 정식 경기에서의 골은 약 1년 7개월, 아인트호벤에서의 골은 8년 3개월 만이다. 물론 아인트호벤은 1-1 무승부에 그치며 개막 연승행진이 ‘3’에서 끝났지만 박지성 골 덕분에 무패행진은 이어갔다.
챔피언스리그(플레이오프)와 같은 큰 무대나 예상치 못한 열세에 흔들리는 평균 연령 20대 초반으로 구성된 아인트호벤에 이날 베테랑 박지성의 움직임은 분명 귀감이 됐다. 성장세에 있는 동료들은 템포를 조절하고 흐름을 간파하고 냉정하면서도 투지를 불태운 모습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압도적 우위에 있는 아인트호벤은 전반 6분 만에 선제골을 얻어맞고 후반 중반까지 끌려갔다. 게다가 선발 출전한 조르지니오 바이날둠이 발목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나는 돌발 상황까지 발생했다. 결국, 코쿠 감독은 AC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을 겨냥해 아끼던 박지성 카드를 꺼냈다.
급하게 교체 투입된 박지성은 왼쪽 측면에 자리한 뒤 중앙과 측면을 오가는 특유의 왕성한 활동량을 과시했다. 상대 공격루트를 파악하고 차단해 전방으로 패스를 띄우거나 민첩한 몸놀림으로 파울을 유도하기도 했다.
페널티박스에서 패스를 받은 박지성은 수비수들과의 몸싸움을 딛고 절묘한 오른발 터닝 슈팅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중심이 무너진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볼을 지켰고, 넘어지면서 발로 밀어 넣는 골에 대한 집중력을 발휘했다. 이런 박지성의 예상치 못한 슈팅에 타이밍을 뺏긴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소용이 없었다.
박지성은 경기 후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골을 넣기 직전 상대 수비수에 밀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이 나올 것이라 생각했다"면서도 “주심이 휘슬을 불지 않아 확실치 않아 어떻게든 슈팅을 시도했다”고 골 상황을 설명했다.
최정상급 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7시즌을 보내고 지난 시즌 퀸즈파크레인저스(QPR)로 이적한 뒤 선수 인생 최악의 해를 보낸 박지성은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의 인상적인 활약과 긴급 투입된 리그 복귀전에서 극적인 동점골로 건재를 확실히 알리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편, 박지성은 오는 29일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에서 AC밀란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다. 이기거나 2-2 무승부 이상을 거둘 경우, PSV는 2008-09시즌 이후 5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를 밟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