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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대' 연예인 빌딩족의 명암

민교동 기자
입력 2013.08.05 14:09
수정 2013.08.12 10:37

시세 떨어지고 공실률 올라가 울상 짓는 연예인들

싸이 장동건 ⓒ 데일리안DB

적절한 재테크 수단이 실종된 시대를 살아가는 어려움은 누구에게나 있기 마련이고 이는 연예인 역비 마찬가지다. 연예인 중에서도 고수입 군으로 분류되는 톱스타들은 사실 상상을 초월하는 수입을 올리고 있다. 그 정도 벌면 아무 고민 없겠다 싶지만 그들 역시 고민이 크다. 연예인이란 인기라는 보이지 않는 대상이 사라져 버리면 금세 수입까지 끊겨 버리는 직업이다. 따라서 지금의 인기를 유지하면서 당장 들어오는 큰돈을 잘 굴려야 한다. 이런 부분에서 톱스타들 역시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연예인들 사이에서 최고의 재테크로 손꼽히고 있는 부분이 바로 빌딩 투자다. 빌딩족 연예인이 매년 급증하는 까닭 역시 여기에 있다.

빌딩 투자는 수십억에서 수백억 원이 드는 투자금이 많이 드는 사업이다. 초기 자본금이 많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따르지만 꾸준한 월세 수입이 부장되는 데다 가격 폭락의 위험성도 크지 않다는 점에서 메리트가 크다. 고수입을 올리는 톱스타 입장에선 현재 확보해 놓은 목돈을 가지고 꾸준히 안정적으로 투자 효과를 올릴 수 있는 빌딩이 매우 효과적인 재테크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래서 빌딩족 연예인이 급증하는 셈이다.

그렇다고 빌딩족 연예인이 모두 행복한 것은 아니다. 그들 역시 고민은 많다. 우선 빌딩 사업은 꾸준히 임대가 돼야 한다. 공실률이 올라가면 꾸준한 월세 수입이 보장되지 않는 데다 빌딩 가격 역시 떨어트릴 수 있다. 또한 꾸준한 관리에도 어려움이 있고 자칫 옆 건물 등과 문제가 야기돼 괜한 이미지 실추가 뒤따를 수도 있다. 가장 큰 고민은 개발 호재 등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투자했지만 나날이 빌딩 가치가 떨어질 때다.

얼마 전 만난 장동건 고소영 부부의 한 측근은 이태원 소재의 장동건 빌딩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손사래를 쳤다. 해당 건물의 시세가 구입 시점보다 많이 떨어졌다고 들었다는 기자의 얘기에 이 측근은 “그들 부부 앞에선 가급적 이태원 빌딩 얘긴 안 한다”며 “기자도 앞으로 연예인 빌딩 관련 기사를 쓸 때 그 건물 얘긴 빼주면 좋겠다”고 말할 정도다.

장동건의 빌딩은 구입 당시 무려 120억 원 대였다고 알려졌지만 지금은 가격이 많이 하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로 그 인근에는 국제가수 싸이의 빌딩이 있는데 구입 당시 투자 비용은 80억 원 이하로 알려졌다. 건물 자체만 보면 장동건의 빌딩이 훨씬 크다. 반면 싸이의 빌딩은 지상 2층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건물 앞 정원 등을 감안하면 토지의 크기에선 큰 차이가 나 보이지 않는다. 빌딩의 경우 신축인 경우를 제외하면 건물 보다는 토지 비용이 중아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바로 인근에 위치한 장동건과 싸이의 빌딩이 무려 50억 원이나 차이가 난다는 부분은 이해가 쉽지 않다. 구입 시점 역시 채 1년이 되지 않는다. 토지의 평당 가격만 좋고 비교해도 차이가 크다. 장동건은 빌딩 매입 당시 평당 1억 1600억여 원을 들인 데 반해 싸이는 평당 7800만여 원을 투자했다. 그만큼 장동건 건물의 시세가 몇 개월 사이 폭락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 이유에 대하 인근 부동산 업자들은 “건물마다 특성이 있고 시점마다 시세가 달라지기 마련이라 두 건물을 직접 비교하긴 힘들다”고 말하면서도 “두 건물 모두 ‘강북의 가로수길’로 불리는 꼼데가르송 거리 중심부에 위치해 있는데 예상만큼 꼼데가르송 거리 인근 상권이 개발되지 못한 것이 가격 하락의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두 건물 모두 공실률은 거의 없어 안정적인 월세 수입은 보장돼 있다. 장동건 빌딩에는 회사 사무실이 들어와 있어 안정적이고 싸이 빌딩에는 유명한 카페가 운영되고 있다. 특히 이 카페에서 영화 '건축학개론'의 한 장면이 촬영돼 더욱 유명세를 탔다.

대다수의 연예인이 강남권 청담-삼성동 벨트를 중심으로 한 지역에 빌딩 투자를 하고 있는 데 반해 장동건과 싸이는 다소 특이한 편이었다. 그렇지만 예상과 달리 꼼데가르송 거리 효과가 미비해 빌딩족 연예인 가운데 가장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장동건과 싸이의 투자 효과를 아직 미비한 편이다. 그나마 조금 늦게 구입한 싸이는 큰 손해는 보지 않은 편이다.

최근 이태원에 또 다른 연예인 빌딩이 들어섰다. 그 주인공은 조인성, 인기만 좋고 볼때 장동건 싸이 등과 더불어 빌딩족 연예인 가운데서도 하이클래스에 손꼽히는 이들이다. 그렇지만 조인성 빌딩은 꼼데가르송 거리가 아닌 경리단길에 위치해 있다.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경리단길이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어 투자 가치가 높다는 평을 받고 있다.

강북 권에서 빌딩을 소유한 또 다른 연예인은 바로 YG엔터테인먼트의 수장 양현석이다. 양현석은 빌딩 투자로 가장 쏠쏠한 재미를 본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다. 홍대 인근인 서울 마포구 서교동과 합정동에 네 채의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데 추정가가 330억 원대에 이른다.

합정동 소재의 YG 사옥을 비롯한 홍대 상권의 중심에 세 채의 건물을 나란히 소유하고 있다. 당연히 공실률이 거의 없는 데다 클럽 등을 직접 운영하고 있어 단순 임대업보다 수익률이 훨씬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남권에는 연예인 빌딩이 수십 채에 이른다. 이 가운데서 최근 가장 높은 시세 차익을 기록한 빌딩은 단연 삼성역 인근에 위치한 배우 류시원 빌딩으로 시세 차익만 40억여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요즘 류시원은 빌딩족 연예인 가운데 가장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혼 소송으로 시작해 부인 조 아무개 씨 소유 차량과 휴대폰에 몰래 위치추적기를 부착하고 부인을 폭행 및 협박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류시원은 부인 조 씨를 무고와 사기, 비밀침해,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맞고소한 상태다. 법원에서 시시비비를 가리겠지만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는 매우 난처한 상황임에 분명하다. 이로 인해 류시원은 정상적인 연예계 활동도 사실상 전면 중단된 상태다.

요즘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장동건 싸이 등의 빌딩은 투자 대비 저조한 수익을 기록하고 있는 데 반해 가장 빌딩 시세가 급등한 것으로 알려진 류시원은 연예계 활동이 중단된 채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점이 묘한 대조를 이룬다. 한편 류시원의 고소고발을 수사 중인 곳이 서울 강남경찰서인데 그 인근에 류시원 빌딩이 있다.

강남권에 빌딩을 소유하고 있지만 공실률이 높아 고민 중인 연예인들도 꽤 된다. 중년 여배우 A의 경우 청담동에 꽨 큰 빌딩을 소유하고 있지만 청담동에서 가장 구석진 곳에 위치해 있다. 이로 인해 공실률이 꽤 높은 편이다. 청담동 주택가에 위치한 방송인 B의 빌딩도 꽤 공실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톱스타급 여배우인 C의 빌딩은 청담동에 위치해 있는데 대로변에서 한 블록 안쪽으로 들어간 이면도로에 위치해 있다. 토지가 크진 않지만 건물은 7층짜리로 새로 신축했다. 그렇지만 불경기로 인해 7층짜리 건물의 임대가 잘 나가지 않아 상당히 오랜 기간 거의 건물 전체가 공실이었을 정도로 공실률로 고민이 많았다. 게다가 시세도 3억 원 가량이 떨어져 더욱 울상이라고 한다.

민교동 기자 (minkyodo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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