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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한의 어깨탈구’ 정찬성…놀란 조제 알도 진땀승

김윤일 기자
입력 2013.08.04 14:23
수정 2013.08.04 14:27

챔피언 알도 맞아 선전 펼쳤지만 4R TKO패

펀치 주고받는 과정에서 어깨 탈구돼 안타까움

불의의 어깨탈구로 경기에서 패한 정찬성. ⓒ 수퍼액션 화면캡처

통한의 TKO패였지만 정찬성(26·코리안좀비MMA)은 박수 받기 충분한 패자였다.

정찬성은 4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HSBC 아레나에서 열린 UFC 163 페더급 타이틀전(5분 5라운드)에서 챔피언 조제 알도(27·브라질)를 맞아 선전을 펼쳤지만 4라운드 TKO패했다.

이로써 UFC 진출 후 3연승이 끊긴 정찬성은 종합격투기 전적 13승 4패를 기록하게 됐다. 지난 2011년 UFC 문을 두드린 정찬성은 레오나르드 가르시아와 마크 호미닉, 더스틴 포이리에를 잇따라 격침시킨 바 있다.

앤서니 페티스의 무릎 부상으로 챔피언 도전권을 얻게 된 정찬성은 지난 두 달 간 지옥훈련을 견뎌왔다. 특히 서두원이 직접 스파링 상대로 나서 약점 극복에 큰 힘을 보탰고, 이로 인해 정찬성의 자신감은 그 어느 때보다 하늘을 찔렀다.

막상 옥타곤에서 알도와 마주했을 때에도 정찬성에게 긴장감이란 찾아볼 수 없었다. 1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태클 속임수에 이은 펀치로 기선 제압에 나섰다. 이어 알도의 전광석화와 같은 잽에도 뛰어난 방어실력을 선보이며 호시탐탐 기회를 엿봤다.

그러나 알도는 역시 알도였다. 정찬성의 잇따른 공격을 효과적으로 방어하더니 기습적인 테이크다운 시도로 경기 주도권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나가기 시작했다. 특히 3라운드에서는 정찬성을 넘어뜨려 철장 구석으로 몰아넣었고, 이 과정에서 상대 체력을 갉아먹음과 동시에 자신은 점수를 차곡차곡 쌓아나갔다.

정찬성도 가만있지 않았다. 2라운드에 이어 3라운드에서도 알도의 허를 찌르는 플라이 니킥을 선보이더니 상대의 그래플링 압박을 모두 견뎌내며 ‘좀비’라는 닉네임에 걸맞은 훌륭한 경기력을 펼쳤다.

그러나 변수는 4라운드에서 일어났다. 서로 펀치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정찬성의 어깨가 살짝 뒤틀렸고, 곧바로 팔을 부여잡으며 몸에 이상이 왔음을 알렸다. 그러자 이를 눈치 챈 알도는 왼발 하이킥을 세 차례 연속 시도했고, 정찬성이 움츠려드는 모습을 보이자 곧바로 달려들어 파운딩을 퍼부었고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났다.

알도를 상대로 이렇게 까지 맞불을 놓은 선수는 없었기 때문에 정찬성 입장에서는 땅을 칠만한 석패였다. 정찬성 역시 어깨탈구로 인한 고통으로 얼굴이 일그러진 가운데 아쉬움의 눈물을 흘려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경기 후 알도는 인터뷰에서 “정찬성이 팔을 붙잡는 것을 보고 부상임을 직감했다. 그래서 하이킥을 시도했던 것”이라며 승리 요인을 밝혔다. 만약 불의의 부상이 없었더라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승부였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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