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이란이? 끝까지 비열했다
입력 2013.06.19 09:09
수정 2013.06.20 07:04
이란 케이로스 감독, 경기 후 한국 벤치 향해 주먹감자 모욕
축구의 명예와 품위 손상..실력으로 꺾는 것이 최선의 응징
이란 축구는 끝까지 비열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8일 울산 문수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이란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후반 15분 김영권의 아쉬운 수비 속에 레자 구차네자드에게 통한의 실점을 하며 0-1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해 10월 테헤란 원정에 이어 이란에 또 패하면서 한국 축구는 이번 최종예선을 승점14로 마쳤다. 우즈베키스탄-카타르전도 같은 시각 진행됐고, 이 경기 결과를 잠시나마 가슴 졸이며 기다려야했다.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도 축구와 스포츠맨십에 대한 기본적인 매너도 찾을 수가 없었다. 이런 국가가 아시아를 대표해 세계인의 제전인 월드컵 본선에 나간다는 것 자체가 창피하다. 그런 이란에 원정-홈에서 모두 패한 최강희호가 더 원망스러운 이유다.
월드컵 예선 내내 이란 축구가 보여준 행태는 몰상식과 비매너의 향연이었다.
지난해 10월 테헤란 원정경기를 앞두고 이란은 도를 넘어선 홈 텃세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뚜렷한 이유도 없이 한국 선수들의 비자발급을 늦춰 입국을 지연시키는가하면, 경기를 앞두고 정상적인 훈련이 거의 불가능한 경기장을 연습 장소로 내주기도 했다. 경기 중에는 수만 명의 이란 관중들이 한국 선수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레이저를 쏘아대는 추태도 있었다.
한국 원정을 앞두고서 이란은 더욱 적반하장의 태도로 일관했다. 홈에서 이란전 필승의 의지를 불태운 한국을 향해 이란대표팀 카를로스 케이스로 감독은 "최강희는 감독의 수치" "우즈베크 유니폼을 선물해주겠다"는 막말을 일삼았다.
케이로스의 망발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한국에 입국한 이후 공식기자회견에서는 "한국의 본선진출을 축하할 꽃다발을 준비해뒀다"며 잠시 화해의 메시지를 보내는 듯했다. 하지만 뒤에서는 최강희 감독이 우즈베크 유니폼을 입고 있는 합성 사진을 넣은 티셔츠를 입고 조롱하는 사진을 올리며 앞과 뒤가 다른 이중성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한국전 승리 이후에는 다시 이란 선수들과 함께 한국 벤치 앞에서 주먹 감자를 날리는 모욕적인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케이로스 감독은 이를 지적하는 한국 언론 앞에서 "장난인데 뭘 그러나“는 식으로 비아냥거려 팬들을 더 분노케 했다. 한 나라를 대표하는 축구감독이라기보다는 시정잡배에 가까운 경박한 행태였다.
모든 면에서 이란 언론이 주장하던 '뷰티풀 게임'과는 전혀 거리가 멀었다. '침대축구'와 상대에 대한 모욕이 이란이 이야기하는 '아름다운 축구'라면, 이미 자신들의 수준을 이미 보여줬다. 이날의 월드컵 본선진출 티켓은 운 좋게 얻었을지 모르지만, 이란은 축구의 품위와 명예를 논할 자격은 영원히 잃어버렸다.
한국축구도 이날의 수모를 분명히 기억해야한다. 분하고 억울하지만 이란의 비매너와 침대축구를 깨뜨리지 못한 것도 한국축구의 현재 실력이었다. 축구는 앞으로 계속된다.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될 이란에 진정한 뷰티풀 게임이 무엇인지 깨닫게 하는 유일한 방법은, 그라운드에 실력으로 응징하는 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