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매너 진수’ 케이로스…급기야 감자 세리머니
입력 2013.06.19 00:37
수정 2013.06.19 10:13
경기 끝난 뒤 관중석 향해 '주먹감자 세리머니'
숙소서는 최강희 감독 조롱 티셔츠 착용
이란 사령탑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끝내 한국축구에 생채기만 남기고 갔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8일 울산 문수 월드컵경기장서 벌어진 이란과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0-1 패하고도 우즈베키스탄에 골득실에서 앞서 조 2위로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지만 씁쓸한 기분만 가득했다.
최종예선에서 이란에 두 번 모두 졌다는 것도 기분 나쁘지만 한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석코치를 맡아 한국 축구팬들에게도 낯이 익은 케이로스 감독이 온갖 악행을 저지르고 떠났기 때문이다. 이런 악행에 복수는커녕 안방에서 0-1로 패하니 축구팬들은 분통이 터질 만하다.
경기가 열리기 전, 케이로스 감독은 최강희 감독을 조롱하는 티셔츠를 입고 나와 구설에 올랐다. 이날 국내 한 언론은 최강희 감독이 우즈베키스탄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합성한 사진을 붙인 티셔츠를 입은 케이로스 감독의 모습을 공개했다. 처음에는 사진 자체가 합성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지만 경기 후 케이로스 감독이 이를 시인했다.
이미 경기 전부터 온갖 트집과 무례를 저지른 케이로스 감독은 끝내 경기를 마친 뒤 '사고'를 쳤다. 이란 선수들이 국기를 흔들며 좋아하고 있을 때 그는 관중석을 향해 '주먹 감자'를 날린 것. 이 장면을 그라운드에 있던 모든 사진기자를 비롯해 심판, 국제축구연맹(FIFA) 관계자들이 모두 목격했다.
대한축구협회가 발끈한 것은 너무나 당연했다. 처음에는 티셔츠 문제만을 놓고 FIFA에 제소하려고 했지만 케이로스 감독이 주먹감자까지 날리면서 일이 더 복잡해졌다. 케이로스 감독 머릿속에는 어떻게 하면 한국 축구를 욕보일까 하는 생각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케이로스 감독은 웃는 낯으로 나타나 "강력한 결단을 가진 팀의 승리"라고 운운한 뒤 한국 축구의 본선행도 함께 축하했다. 한국이 이날 경기에서 이겨 케이로스 감독의 콧대를 납작하게 해주지 못한 것이 끝내 한으로 남았다. FIFA에 보고서가 올라갔다고는 하지만 어떤 결정이 나올지 모른다는 점에서 한국 축구에게 이날은 또 다른 '치욕의 날'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