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영봉패…매팅리 군기잡기 효험 제로?
입력 2013.05.25 19:25
수정 2013.05.25 19:31
경질설 휩싸인 매팅리 감독 뒤늦게 군기잡기
세인트루이스와 홈경기 무기력한 0-7 완패
다저스는 또 영봉패를 당하며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연합뉴스
류현진 소속팀 LA 다저스가 서부지구 꼴찌(19승27패)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돈 매팅리 감독 역시 좌불안석이다.
LA 다저스는 25일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3 MLB' 세인트루이스와의 홈경기에서 빈타에 허덕인 끝에 또 영봉패(0-7) 당했다. 지난 23일 류현진 등판경기에서는 모처럼 타선이 폭발해 희망을 키웠던 다저스 타선은 하루 휴식 뒤 만난 세인트루이스 앞에서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올 시즌을 앞두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며 거액을 퍼붓고 팀 페이롤 1~2위를 다퉜던 다저스는 초반부터 하위권을 전전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애틀란타-밀워키와의 6연전에서 잦은 역전패로 연거푸 실망스런 경기내용을 드러내자 매팅리 감독의 경질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매팅리 감독은 현역시절 메이저리그 명문 뉴욕 양키스의 간판타자로 활약, 1985년에는 아메리칸리그 MVP에도 선정된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2011년 은퇴한 조 토레 감독 뒤를 이어 다저스 지휘봉을 잡았다.
이전까지 토레 감독 휘하에서 벤치코치와 타격코치 등을 역임했지만 감독 경력은 처음이다. 매팅리 감독은 2011시즌엔 지구 3위, 2012시즌엔 지구 2위로 무난하게 다저스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다저스는 올 시즌 그 어느 때보다 막대한 투자로 전력보강을 단행했다. 구단주 매직 존슨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한다면 실패한 시즌“이라고 했을 만큼 기대치가 매우 높았다. 그러나 시즌 초반부터 주축선수들의 부상 속출과 난조로 침체에 빠졌다.
이 과정에서 매팅리 감독의 보수적 용병술과 지나치게 느긋한 태도도 도마에 올랐다. 다저스의 개성 강한 스타 선수들을 휘어잡지 못하고 끌려 다닌다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일부 다저스팬들은 '매팅리를 해고하라'며 인터넷과 트위터 등을 통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하지만 구단 측은 여전히 매팅리 감독에 대한 신뢰가 굳건한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 구단은 일각에서 제기하는 매팅리 감독 경질설에 대해 근거 없는 소문이라며 일축하고 있다. 올 시즌 다저스의 선수영입을 주도했던 네드 콜레티 다저스 단장도 팀 성적에 공동의 책임을 지고 있는 매팅리를 적극 옹호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믿음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는 미지수다. 매팅리 감독도 심상치 않은 기류를 감지한 듯, 그간의 '만만디' 행보를 털고 변화하고 있다. 매너리즘에 빠졌던 라인업에 일부 변화를 가하는가 하면, 자체적인 팀 미팅을 소집하고 투지와 근성 있는 플레이를 주문하고 있다.
언론을 통해 특정 선수들의 경기 자세 등을 지적하며 공개적인 비판을 하는 것도 분위기 쇄신과 팀 장악을 위한 과정으로 해석된다. 어느 정도 구단과의 교감 하에 이루어지고 있는 행동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날의 무기력한 영봉패가 또 찬물을 끼얹고 있다.
고육지책으로 뒤늦게나마 군기잡기에 나선 매팅리 감독이 어떤 반전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