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트집? LA 다저스 원투펀치급 위상
입력 2013.05.05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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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닝-퀄리티스타트 팀 내 1~2위 달려
한국 루키에 보낸 폄하 시선 사라져
류현진
'코리언 몬스터' 류현진(26·LA다저스)이 한화 시절 데뷔 초기부터 언론과 야구관계자들로부터 자주 들었던 말이 “도무지 신인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극찬이었다.
갓 스무 살 넘긴 풋내기가 베테랑 못지않은 능수능란한 완급조절로 데뷔 첫해부터 리그를 호령, 야구계 안팎에 큰 충격파를 던졌다. 류현진은 2006년 18승으로 다승왕에 등극했고, 탈삼진과 평균자책점까지 휩쓸며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거머쥐었다.
당시 한국 팬들이 류현진을 통해 받았을 충격을 미국 야구인들과 팬들도 똑같이 체험하고 있다.
류현진은 미국에서는 루키다. 한국 프로무대에서 7년을 뛴 베테랑이라고 하지만, 한국야구를 한 수 아래로 치부하며 안중에 두지 않던 메이저리그에서 류현진 경력이 눈에 들어올 리가 만무했다. 시즌 개막 전만해도 일부 언론에서는 LA 다저스가 ´검증 안 된 리그에서 온 신인에게 과도하게 많은 돈을 투자했다´고 의심어린 눈길로 보는 시각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한 달 사이 류현진을 보는 시각은 완전히 달라졌다. 류현진을 루키로 보는 시각은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들다. 단지 ´신인치곤 잘한다´는 수준을 넘어 벌써 메이저리그에서도 인정받는 수준급 선발투수로 대우하는 분위기다. 팀 동료들과 코칭스태프가 보내는 경외의 시선 역시 루키가 아닌 베테랑에 대한 예우에 가깝다.
류현진 활약은 기록만으로도 두드러진다. 4월 한 달 동안 6경기에서 모두 선발 등판해 3승1패 평균자책점 3.35를 기록했다. 37⅔이닝을 소화하며 탈삼진은 무려 46개. 리그 전체를 놓고 봐도 모두 상위권이다.
승수보다 평균자책점과 꾸준한 이닝 소화야말로 류현진의 가치를 빛나게 하는 요소다. 총 이닝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48.2이닝)에 이어 두 번째지만 퀄리티스타트(5회)와 연속 6이닝 이상 등판 기록은 팀 내 최다다. 올 시즌 등판한 모든 경기에서 6이닝 이상을 꾸준히 책임지고 있다. 데뷔 첫해부터 선발투수로서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 투수로서 기대 이상의 타격실력은 보너스.
투수왕국으로 평가받았던 다저스가 올시즌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과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다저스가 거액을 들여 외부에서 영입한 투수 중 제몫을 하고 있는 선수는 사실상 류현진이 유일하다. 커쇼와 함께 시즌 초반 다저스 선발진의 원투펀치 역할을 하고 있는 류현진에 대한 평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제 더 이상 류현진의 몸값이나 경력을 거론하며 트집을 잡는 목소리는 들을 수 없다. 류현진 이름이 거론되거나 그라운드에 등장할 때마다 다저스 팬들의 환호도 날로 커지고 있다. 미지의 루키에서 이제는 다저스 팬들에게 사랑받는 새로운 스타로 급성장한 류현진의 4월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한편, 류현진은 6일 오전 9시5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서 열리는 '챔피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패전을 떠안긴 상대와 다시 만난다. 상대 선발은 지난 시즌 퍼펙트게임과 함께 16승5패, 평균자책점 2.79를 기록한 에이스 맷 케인. 하지만 올 시즌은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6.49로 부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