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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레코드에 저작권 넘어간 조용필 사연…신대철 분노

이한철 기자
입력 2013.04.18 14:33
수정

지구레코드사에 빼앗긴 조용필 저작권

후배 신대철에 의해 사건 전말 공개

신대철이 조용필 저작권에 얽힌 비화를 공개했다.

그룹 시나위 멤버 신대철(46)이 조용필 저작권 분쟁의 전말을 공개했다.

신대철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용필 대 선배님의 눈부신 활약에 감탄과 찬사를”이라며 최근 신곡 ‘바운스’로 인기몰이에 성공한 선배 조용필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조용필이 지구레코드사의 횡포로 빼앗긴 저작권 문제를 거론해 눈길을 끌었다. 2000년 조용필 본인이 작곡한 31곡의 저작권을 지구레코드사에 빼앗기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발생한 것.

신대철에 따르면 조용필은 한창 주가를 올리던 1986년 지구레코드사 임 모 회장과 음반계약을 체결했는데, 이 와중에 임 회장이 저작권일부양도 계약을 슬쩍 끼워넣어 조용필의 사인을 받아냈다.

임 회장이 저작권법이 허술했던 음반시장 분위기를 이용해 슬그머니 복제배포권과 유무형복제권을 모두 거머쥔 것. 조용필은 이후 복제배포권을 판권을 넘긴다는 해석으로 이해했다며 법정 투쟁을 벌였지만, 결국 패소함으로써 사건이 일단락됐다.

이렇게 해서 저작권을 빼앗긴 곡으로는 ‘창밖의 여자’ ‘단발머리’ ‘촛불’ ‘고추잠자리’ ‘못찾겠다 꾀꼬리’ ‘생명’ ‘비련’ ‘어제 오늘 그리고’ ‘미지의 세계’ ‘여행을 떠나요’ 등 한국 가요사를 장식한 주옥같은 곡들이 포함돼 있다.

조용필은 이 곡들을 새로 녹음하거나 공연에서 노래할 때 저작권료를 지구레코드사 측에 내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부작용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구레코드사는 조용필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전성기 곡들을 짜깁기한 앨범들을 수시로 발매했다. 이 때문에 팬클럽에서는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조용필 음반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이는 웃지 못 할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조용필은 오는 23일 10년 만에 19집 앨범 ‘헬로’를 발매한 뒤 쇼케이스를 통해 신곡 전곡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 16일 선공개 한 ‘바운스’는 이미 9개 음원사이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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