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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펄펄' 자조하는 13연패 한화팬들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3.04.15 13:04
수정

승전보에 축하글 쏟아내면서도 활짝 못 웃어

‘류현진 방망이가 낫다’며 자조 섞인 농담까지

한화 팬으로서 류현진을 성원했던 팬들 입장에서는 만감이 교차할 수밖에 없다.

'코리언 몬스터‘ 류현진(26·LA다저스)이 한미통산 100승 신기원을 연 그날, 친정팀 한화는 프로야구 출범 이래 최초인 ’개막 13연패‘ 불명예를 뒤집어썼다.

지난해까지 한화 유니폼을 입고 맹활약했던 류현진 빈자리가 유난히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던 하루였다. 한화가 추락하는 사이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등판, 6이닝 6피안타 3실점 9탈삼진 호투로 시즌 2승을 따냈다. 매 경기 거듭할수록 제구와 변화구의 각도가 날카로워지고 있는 류현진은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도 기록했다.

한화 소속으로 한국프로야구에서 7시즌 활약하며 수확한 98승을 더해 한미 통산 100승 대기록을 수립했다. 지난해 한화에서 9승에 그치며 아쉽게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와 100승 돌파를 놓친 아쉬움을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털어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한화 팬으로서 류현진을 성원했던 팬들 입장에서는 만감이 교차할 수밖에 없다. 한화는 14일 LG와의 대전 홈경기에서 투타 난조 속에 0-8 대패했다. 주말 LG와의 3연전에서는 보직 구분 없이 엔트리에 있는 투수들을 대거 동원하는 총력전을 펼치고도 연패 사슬을 끊지 못했다.

선발은 2~3이닝도 제대로 버티지 못했고, 바뀐 투수들도 하나같이 실점하기 일쑤였다.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에 빛나는 김응룡 감독도 투타의 총체적인 난국에서 속수무책이었다.

류현진 개인기록과 한화의 팀 성적을 비교하면 더욱 초라해진다. 류현진이 3번의 등판에서 벌써 2승을 달성한 반면, 한화는 개막 13경기 동안 1승도 따내지 못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세 번의 선발등판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한화 선발투수들이 13경기에서 기록한 QS는 2회에 불과하다.

한화 팬들은 류현진의 2승 소식을 접한 뒤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축하의 글을 쏟아내면서도 한편으로는 ´류현진이 있었다면 한화 연패가 이 지경에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류현진은 한화가 팀 성적 하위권에서 허덕이던 시절에도 등판하는 경기마다 꾸준한 호투로 ´류현진이 나오는 경기만큼은 이긴다´는 희망을 팀원들에게 심어줬다.

류현진은 애리조나전에서 상대 에이스 이안 케네디를 상대로 무려 3안타를 뽑아내며 현지 언론으로부터 ‘베이브 류스’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방망이 실력으로도 극찬을 받았다. 마운드 못지않게 타선 역시 빈공으로 고민하고 있는 한화 팬들로서는 ´류현진에게 방망이를 줬어도 지금의 한화 타자들보다는 잘 쳤을 것‘이라는 자조 섞인 농담을 주고받을 정도다.

한편으로 "류현진이 올 시즌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게 천만다행"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적응기 없이 데뷔와 함께 순항할 만큼 뛰어난 수준의 류현진이 지난 몇 년간 꼴찌에 머무른 한화에서 입은 개인성적에 따른 손해가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술 더 떠 "류현진 한화에 있었으면 아직도 소년가장 노릇이나 하고 있었을 듯" "다저스가고 나니 마음이 편해서 타격도 잘되는가 보다"며 류현진 활약에 위안을 삼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화에서 류현진 빈자리는 크다. 대승적인 차원에서 류현진을 메이저리그로 보내준 것은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정작 한화는 류현진을 보내는 대가로 얻은 포스팅 금액으로 전력 보강을 전혀 이루지 못했다. 결국, 그 여파가 13연패라는 악몽으로 현실화되고 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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