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별 용병 공습' 대항마 윤석민? 장원삼??
입력 2013.03.30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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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 투수 득세..류현진 토종 공백
장원삼 등 용병 틈바구니 속 선전?
류현진-윤석민.
[2013 프로야구 개막]´괴물´ 류현진(26·LA 다저스)이 없는 한국프로야구 마운드를 이끌어갈 토종 에이스는 누가 될까.
지난해 한국 프로야구는 외국인 투수들의 강세가 어느 때보다 두드러졌다. 각 팀들이 경쟁적으로 외국인 엔트리를 모두 투수로 채웠고,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선발투수 영입에 총력을 기울였다. 외국인 선수 중 10승 투수만 무려 8명에 달했다.
반면, 국내 토종 에이스들은 장원삼 정도를 제외하면 뚜렷하게 눈에 띄는 활약을 나타낸 투수가 적었다. 토종 에이스 빅3로 꼽히는 류현진·김광현·윤석민이 모두 두 자릿수 승리 달성에 실패했고, 3년 연속 10승을 기록했던 봉중근은 마무리로 전업했다.
올 시즌도 외국인 강세는 뚜렷하다. 신생팀 NC가 3명의 외국인선수 엔트리를 모두 선발투수로 채운 것을 비롯해 9개팀에서 총 19명의 외국인 투수가 등록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년 연속 외국인타자는 한 명도 없다. 각 팀마다 원투펀치를 외국인선수들에게 맡기는 경우가 대폭 늘었다.
에이스 상징인 올해 개막전 선발도 외국인 투수들이 대거 차지할 전망이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일찌감치 브랜든 나이트를 개막전 선발로 내정했다. 나이트는 2011년부터 3년 연속 개막전 마운드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한화도 선발로 보직을 바꾼 바티스타가 개막전부터 선발을 맡아 올해는 에이스로 활약할 전망이다.
외국인 투수들의 강세에 맞설 토종 에이스 후보로 가장 유력한 것은 역시 지난해 다승왕 장원삼이다.
지난해 17승을 거두며 외국인 투수들의 틈바구니에서 유일하게 토종 에이스의 자존심을 지켰지만, 통합챔피언인 삼성의 강력한 타선과 불펜의 지원을 등에 업었다는 저평가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WBC에서 어깨통증으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의기소침하기도 했지만, 올 시즌도 삼성 에이스는 의심할 나위없다.
올 시즌이 끝나면 FA자격을 얻게 되는 윤석민 활약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류현진 뒤를 이어 메이저리그행을 꿈꾸는 윤석민에게 올 시즌은 매우 중요하다. 구단 동의하게 포스팅시스템을 거친 류현진과 달리, 윤석민은 올 시즌이 끝나면 원하는 대로메이저리그 30개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다. 올 시즌 확실한 성적으로 존재가치를 입증하는 것이 우선이다.
윤석민은 지난해 두 자릿수 승리 달성에 실패했다. 국제무대에서 보여준 꾸준한 활약도 지난 WBC에서의 부진으로 체면을 구겼다. WBC 후유증으로 시범경기에 한 차례도 등판하지 못했다. 하지만 다행히 몸상태는 점차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민에게는 확실한 동기부여가 있다. 소속팀 KIA에 우승을 안기고 최고의 개인성적을 남긴 뒤에 명예롭게 미국행을 꿈꾼다. 덧붙여 류현진이 없는 한국프로야구에서 명실상부한 최고의 토종 에이스로 인정받는 것이 올해의 목표다.
이밖에도 2년간 부침의 시간을 보내고 재활을 기약중인 김광현, 생애 첫 두 자릿수 승수에 도전하는 서재응, 롯데의 자존심 송승준이 올해 주목해야할 토종 투수들로 꼽힌다. 과연 외국인 투수들의 무차별 공습 속에 제2의 류현진이 탄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