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혼돈 WBC’ 진화하는 세계야구, 그리고 한국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3.03.03 11:30
수정

야구 변방 제3 국가들 1라운드 선전

투타 동반 부진 빠진 한국 탈락위기

하위권으로 분류된 팀들이 선전을 펼친 반면, 한국은 0-5 충격패를 당했다.

막을 올린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초반부터 의외의 판도로 흘러가고 있다. 우승후보들이 첫 경기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며 1라운드를 안개 정국으로 몰아가고 있다.

2회 연속 우승에 빛나는 디펜딩챔피언 일본은 첫 경기부터 혼쭐이 났다. 몇 수 아래로 꼽히는 브라질을 상대로 안방에서 패배 위기까지 몰리는 펼쳤다. 일본은 2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열린 A조 1라운드 1차전에서 2-3으로 뒤진 8회 연속 대타 작전으로 3점을 뽑아 힘겹게 5-3으로 역전승했다.

브라질은 지난해 예선에서 강호 파나마를 꺾고 본선에 진출한 복병이었다. 브라질은 강력한 우승후보를 일본을 상대로 에이스급 투수들을 잇달아 공략하며 선취점과 재역전에 성공하는 등 내내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막판 불펜진의 열세와 수비실책만 아니었다면 거의 대어를 낚을 뻔했다.

B조에서도 예상 밖의 이변이 계속됐다. 1차전에서 가장 큰 이변의 희생양이 된 것은 안타깝게도 바로 대한민국이었다. B조 최강으로 꼽혔던 한국은 유럽의 복병 네덜란드에 시종일관 끌려 다닌 끝에 0-5 충격적인 완패를 당하며 1라운드 통과에 빨간불이 걸렸다. 3회째를 맞이하는 WBC에서 한국이 일본이 아닌 다른 팀에게 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홈팀 대만은 호주와 첫 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최약체로 평가받았던 호주 역시 의외로 수준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B조의 강력한 수위 후보로 꼽히는 대만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쳤다.

이런 현상은 지난 두 번의 앞선 대회에 비하여 이번 WBC에서는 세계 각국의 야구수준이 빠르게 평준화로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할만하다.

지난 대회에서는 아시아야구가 미국, 베네수엘라, 쿠바 등의 아메리카 야구를 압도하며 이변을 주도했다면 이제는 네덜란드, 호주, 브라질 등 소위 야구 주류와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제3의 다크호스들이 다시 약진하며 기존의 야구강호들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혀가고 있다. 한국 역시 일본이나 미국만 경계할 것이 아니라, 아래서 치고 올라오는 대만이나 제3세계 야구의 추격을 걱정해야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무릎부상에도 불구하고 후반 대타로 출전하여 결승점을 뽑아낸 아베 신노스케(일본), 호주전에서 선발 출전하여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왕첸밍(대만) 등은 각 경기마다 1차전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다.

한국을 무너뜨린 안드렐톤 시몬스와 앤드루 존스(네덜란드)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한국은 1차전에서 오승환을 제외하고는 투타 모두 동반 침체 현상을 보이며 주축선수들이 전체적인 슬럼프에 빠져 아쉬움을 남겼다.

이경현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