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마지막 태극마크' 고참 3인방…또 신화창조?
입력 2013.03.02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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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갑용·이승엽·서재응, 남다른 각오
유종의 미 거두고 명예로운 퇴장 기대
이승엽(앞)과 진갑용에게 2013 WBC는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출전하는 마지막 대회가 될 전망이다.
‘마지막’이라는 단어는 특별한 느낌을 준다.
더 이상 다음이 없다는 절박함과 후회를 남기지 않겠다는 책임감이 사람을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태극마크도 마찬가지다.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중계=JTBC)에 도전하는 한국 대표팀에는 이번 대회가 어쩌면 태극마크를 달고 마지막으로 나서는 무대가 될지도 모르는 선수들이 있다. 대표팀 주장으로 내정된 최고참 진갑용(39·삼성)을 필두로 이승엽(37·삼성)-서재응(36·KIA)등 베테랑 선수들에게는 이번 WBC 대회가 어느 때보다 특별한 의미도 다가올 수밖에 없다.
우리 나이로 어느덧 불혹의 진갑용은 이번 대표팀의 맏형이다. 1998 방콕 아시안게임부터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중 베테랑이다. 국내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대표팀에선 리더십을 지닌 주장의 역할이 중요한데 진갑용이라면 모두가 고개를 끄덕일 만하다.
진갑용은 2008 베이징올림픽 때도 주장을 맡아 선수들을 이끌며 전승 금메달에 공헌했다. 지난 2011년과 지난해 2년 연속 삼성의 주장을 맡아 2년 연속 우승을 일궜다. 그만큼 선수들을 리드하는 리더십이 탁월하다.
진갑용은 지난 2009 WBC에서는 박경완(SK)과 강민호(롯데)에게 밀려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다. 이번 대표팀 주전 포수는 강민호가 유력하지만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진갑용의 노련한 투수 리드는 비중이 큰 빅매치에서 다시 중용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라이언킹’ 이승엽도 2008 베이징올림픽 이후 5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국민 타자’로 통하는 그의 가치는 프로에서의 활약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알고 보면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무대에 나설 때마다 대표팀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클러치히터가 바로 이승엽의 진가였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3·4위전, 2006 WBC 1라운드 3차전, 2008 베이징올림픽 준결승 등 한일전 승부처마다 결정적인 한방으로 분위기를 바꾼 것은 지금도 가슴에 남아있다. 일본에서 지난 2009년 WBC 출전을 고사했던 미안함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이승엽이 이번 대표팀에 남다른 의욕을 보인 이유다.
서재응은 대표팀 투수 중 최고참이다. 당초 서재응은 이번 대회 본선 엔트리에는 들지 못했으나 주축 투수들의 결장으로 대체멤버에 발탁됐다. 류현진, 봉중근, 김광현 등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대거 빠진 이번 대표팀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고갈 것이 예상되는 서재응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서재응은 지난 1회 WBC에서 대표팀의 4강 신화에 기여했지만 2009년 2회 대회 때는 엔트리에 발탁되지 못했다.
이들이 이번 WBC 이후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될 가능성은 낮다. 동시대를 풍미했던 선수들은 대부분 대표팀을 물러난 지 오래다. 생애 마지막이 될지 모를 WBC에서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고 후배들에게 명예롭게 자리를 물려주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